본문 바로가기

오펀 칼럼/코미디예찬!

[코미디예찬] 숨어있는 김지호의 맛, "아니, 어떻게 알았지?"


[오펀 문화예술팀=허순옥 기자] 개그콘서트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역대 최고시청율 24%.


사실, 방송 3사중 유일하게 개그콘서트만이 살아남은 것만도 용한데, 최근 주옥같은 코너들을 양산해내면서 코미디물의 신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는 점은 즐거운 세상을 지향하는 오펀의 입장에서 정말 박수칠만한 일대 사건이다.


최근 개콘의 약진은 <생활의 발견>으로 시작해 <애정남>으로 완성됐다. 그러나 이 외에도 서울메이트, 사마귀유치원, 불편한진실, 헬스걸 등 주옥같은 코너들이 뒷심을채웠는데 그 중에서도 <감수성>의 오랑캐 역할로 나오는 김지호의 성장세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개그콘서트 감수성 김지호개그콘서트 <감수성> 개그맨 김지호


김지호는 감수성에 잡입하다가 계속 잡히는 오랑캐의 역할이다. 몰래 침입하기 위해 다양한 변장을 하지만, 특유의 강렬한 외모 때문에 곧바로 들통이 난다.

이때 외치는 그의 한마디, "아니! 어떻게 알았지?" 

관객들은 폭소하고 출연자들도 웃음을 참느라 애쓴다. 이것이 김지호의 힘이다.


김지호의 외형은 코미디언으로서 유리한 편에 속한다. 잘생긴 것도, 못생긴 것도 아니지만 우락부락한 인상을 가진 그는 강렬한 캐릭터를 설정할 때 빛을 발한다.


개그맨 김지호개그맨 '김지호'


지금은 없어진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 코너의 곤잘레스의 연인 '세뇨리타'로 분장해 나올 때도 그랬다. 수염이 시커멓게 난 열정적인 남미 여인 분장을 했을 때의 그 역하면서도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희극적 캐릭터는 오직 김지호이기에 가능했다. 곤잘레스의 코메디는 '세뇨리타'가 없었다면 그 정도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김지호는 이제 <감수성>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생활의발견>이나 다른 코너에서도 그를 등장시키기 시작했다. 허를 찌르는 그의 등장과 여전히 1초도 안되서 곧바로 파악되는 그의 외모 덕분에 관객은 배꼽을 잡는다.


"아니! 어떻게 알았지?"


올해, 가장 웃긴 한마디로 선정한다.


김지호는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입사해 올해 서른이 되기까지 빛을 발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 동안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숨어있던 그의 존재감이 올해를 기점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코미디 만세!


▲ 김지호가 만든 장외용 UCC 동영상, <개콘하는 코메디언 vs 개콘안하는 코메디언>



[코미디예찬] 죽어가던 '개콘' 살린 회심의 코너 '아빠와 아들'


[코미디예찬] 코빅3, <3GO> 1위보다 값진 눈물의 2위


[코미디예찬] 개콘 '감수성' 더 이상 엔딩코너로 가치 없다


[코미디예찬] 이제는 김준현표 개그를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