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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펀 칼럼/코미디예찬!

[코미디예찬] 개콘, 개그맨들의 반란 "아, 고소하다"


[오펀 문화예술팀=허순옥 기자] 11월 27일 KBS 개그콘서트에선 이른바 <강용석 고소>사태에 대한 개그맨들의 날선 풍자가 만발했다. 스스로 몸을 낮추며 권력에 대한 날선 풍자를 자제해왔던 코미디계에서 금번 고소 사태를 계기로 간만에 속시원한 풍자의 한마당이 벌어진 것.


개그콘서트 사마귀유치원 최효종


개그콘서트 <사마귀유치원> 코너에서 정치를 풍자했던 개그맨 최효종이 강용석 국회위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하자, 개그맨들은 개콘의 각 코너를 통해 너나 할 것 없이 그동안 참아왔던 자신들의 풍자 본능을 재확인하듯 강용석 고소건과 정치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유감없이 발휘해 무대를 찾은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방송 시청자의 반응도 열렬했다. 시청률 25%를 넘어서며 올해 최고의 수치를 기록한 것. 28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은 25.6%였다.    


<감사합니다> 코너에서는 "지난 주 달인이 끝나 시청률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국회의원이 도와주네. 감사합니다."라며 비꼬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고소하라 그래. 우리가 범인들 잡아가지고 웃음을 주는 사람들이지 우리가 우스운 사람들이야?"라는 극중 멘트로 정치권을 향해 통쾌한 일성을 날렸다. 


현실 비판 개그를 줄기차게 이끌어오던 황현희도 가만 있지 않았다. <불편한진실> 코너에서 그는 "올 연말 연예대상은 누가 받게 될까요? 유재석? 이경규? 전 올해 최고의 웃음을 안겨주신 마포에 있는 한 국회의원에게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보다 공격적인 풍자를 던졌다. 


개그콘서트 개그맨 최효종


개콘 마지막에 나선 최효종은 "국민 여러분이 시사 개그를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특정 한 명이 하지 말라고 한다면 저는 끝까지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개그콘서트 정치 풍자 특집의 대미를 장식했다. 


풍자를 풍자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권력에 대한 통쾌한 한방을 날린 개그맨들의 기지와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코미디는 죽지 않았다. 


코미디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