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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드라마] MBC 새주말 드라마, '신들의 만찬' 볼만할까?


[오펀 인터넷방송팀=유보경 기자] MBC의 새주말 드라마 '신들의 만찬'이 오늘밤 9시 50분 첫방을 시작한다. 

한국 요리 드라마의 전설적인 계보를 잇는 또 하나의 명작이 될지, 아니면 전설을 깨는 졸작이 될지 시작부터 기대가 크다. 

'대장금', '식객', '파스타, '제빵왕 김탁구' 등 요리를 중심으로 만든 드라마는 유난히 뛰어난 흥행을 보여왔다. 드라마의 소재 자체가 누구에게나 친숙한 '음식'라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리사의 세계에서는 좀 더 전문적이고 몰랐던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리 드라마는 소재 자체에 강점이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요리드라마는 요리라는 소재 자체에서 일차적인 재미를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 만일, 요리를 빼고 그 주변인들의 관계에만 집중하는 드라라라면, 이건 그저 요리를 빙자한 멜로물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장금'의 요리에는 고증이, '식객'의 요리에는 원작자 허영만의 발품이 들어갔고 '제빵왕 김탁구'는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 이에 비해 '신들의 만찬'은 이렇다할 소재를 살리는 강점을 찾기는 어려워보인다. 

물론, '내이름은 김삼순', '커피프린스' 등 요리가 중심이 아니고 단순히 요리사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성공한 드라마도 있다. 이들 드라마는 캐릭터의 성격을 부여하기 위해 요리사라는 직업이 필요했던 것이고 요리가 중요한 소재는 아니였다. 

그러나 오늘 첫방영을 앞둔 '신들의 만찬'은 본격 요리 드라마로 알려졌다. 가상의 공간인 최고의 한식당 '아리랑'에서 펼쳐지는 두 인물의 경쟁과 그 경쟁의 세대 물림이 주요한 줄거리다. 마치 '식객'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조은정 작가의 스타일을 생각해봤을 때, '요리'와 '요리사'에 대해 얼마나 집중을 했는지는 다소 우려스럽다. 

전인화, 김보연, 성유리, 이상우 등의 캐스팅에서도 느껴지듯, 멜로적인 요소가 풍부하며 어쩌면 요리 자체보다는 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더 많은 재미를 주겠다는 설정이 강해보이기도 한다. 

자, 어쨌든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재미있을 수도,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일단은 첫방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봐주자. 오랜만에 등장한 또 하나의 요리 드라마가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