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이민호 매너손 화제, 최영 매력에 '폐인양성'

[오펀 방송연예팀=유보경 기자] SBS 월화드라마‘신의’에서 ‘최영대장’의 매력에 빠져든 팬들이 코믹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중독 수준도 ‘초기 감염’에서부터 ‘말기 금단증상’까지 단계별로 다양하다. 극중 캐릭터의 매력과 배우 이민호에 대한 호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생겨난 시청자 증후군이다.

 

 

극중에서 최영(이민호)은 혼수상태에 빠진 은수(김희선)를 살리기 위해 덕흥군에게서 해독제를 빼앗아온다. 그러나 막상 이민호에게 중독된 팬들은 “내게는 해독제도 무용지물”이라며 애타는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이민호 병’에 걸린 시청자들의 증상과 유머 넘치는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팬들의 ‘엄살’을 통해 살펴본 ‘이민호병’의 초기 증상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턱을 괸 채 침을 흘리며 드라마를 본다. 컴퓨터 배경화면을 이민호 사진으로 바꾼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두문불출과 식음 전폐에 따른 불면증, 소화 불량, 고혈압이 찾아온다.

다음 단계는 조금 더 심해진다. ‘닥삼’(닥치고 본방, 닥치고 복습, 닥치고 저장) 수준을 넘어 ‘월요병’(월요일을 기다리는 병)에 걸린다. 여자친구를 ‘임자’라고 부른다. 도서관에 들러 고려 말기의 역사를 공부하고 수시로 태양 흑점 주기를 체크한다. 국밥을 먹을 때마다 이민호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민호가 단검을 휘두르듯 밥주걱을 돌려본다. 이런 증상은 아드레날린 과다분출과 엔도르핀 급상승으로 인해 정서 불안, 호흡 곤란, 독극물 중독에 의한 두통을 유발한다.

 

마지막 말기증상은 치유 불가능의 팬덤이다. 이민호의 레이저 눈빛 때문에 백내장에 걸린다. 아스피린을 비타민처럼 씹어 먹는다. 꽃을 보면 화병이 아니라 약병에 넣으려고 한다. 서울 세종로의 이순신 장군을 자꾸 최영장군이라고 우긴다. CCTV를 보면 그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혹시라도 최영대장을 만날까 싶어 천혈이 있다는 봉은사 근처를 배회한다. 모든 치료를 포기한 채 그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시청자는 “나는 머리에 꽃만 안 꽂았을 뿐 정신 나간 여자”라며 농담 섞인 하소연을 했고 “출구 없는 늪에 빠져 허우적거린다”는 ‘환자’도 있다.

이처럼 갖가지 증상을 안겨준 이민호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쁜 남자’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순정마초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질 못한다. 덕흥군과 기철은 무섭게 몰아치면서 은수에게 약을 먹여 줄 때는 주먹 쥔 손으로 살포시 어깨를 감싸 안는 ‘매너 손’같은 이민호의 디테일한 연기에 열광하는 것이다. ‘폐인 양성소’로 불리는 ‘신의’를 통해 팬들의 ‘최영앓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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