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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MBC 다큐 '생존' 1부, 북극의 고래사냥꾼 '이누피아트' 이야기


[오펀 방송연예팀=유보경 기자] MBC 창사특집다큐 <생존>이 지난 12월 26일 프롤로그 방송에 이어, 오는 16일(수) 저녁 8시 50분 "1부-북극의 고래사냥꾼, 이누피아트"편을 방송한다. 


영하 40도, 혹한의 땅 알래스카 


이누피아트들은 ‘살점이 떨어져나갈 것 같은 추위’를 ‘이크랄리크’라고 부른다. 알래스카는 영하 40도의 ‘이크랄리크’가 연중 아홉 달이나 지속되고, 한 겨울에는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는다. 그곳에 알래스카 최북단 해안에 칵토빅이라는 시골마을이 있다. 이누피아트 후손 200여명이 인간 극한의 추위를 견디며 살고 있다. 만 년 전, 자연과 혹한에 적응하며 살아온 이누피아트. 모든 것이 얼어붙은 이 동토의 땅에서 이누피아트들은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생존’하고 있을까.  


북극의 고래사냥꾼 '이누피아트'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고래와 이누피아트 간의 치열한 사투  


몸길이 20m, 몸무게 50여 톤이 넘는 거대한 북극고래. 겨울을 나기 위한 소중한 주식인 이 고래를 잡기위해 지구상에서 가장 노련한 이누피아트의 고래사냥꾼들은 조각배 하나에 몸을 싣고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고래는 작은 배의 수 십 배나 되는 크기다 보니 고래를 잡는 일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린다. 손목이 잘려나고 파도에 휩쓸리는 위험은 이누피아트들에겐 숙명이다. 다행히 사투 끝에 고래를 잡더라도 무게가 50톤이 넘는 고래를 해변으로 끌어오지를 못해서 바다에 빠뜨려버리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하지만 이들이 고래를 잡을 수 있는 시기는 일 년에 딱 한 철, 9월뿐. 조금이라도 지체할 경우 바다가 얼어서 배를 띄울 수가 없다. 쌀 한 톨, 배추 한 포기 나지 않는 알래스카에서 고래는 생명과도 같은 존재이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고래잡이를 마칠 수 있을까?


사냥 실패가 거듭될수록 이누피아트들의 마음은 점점 초조해진다. 마침내 그토록 기다리던 고래를 잡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 순간, 마을은 어느새 축제의 도가니가 된다. 마을 청년들 십여 명이 고래에 올라타서 고래를 해체하는 동시에 아낙들은 물을 끓이고 고래 고기를 삶는다. 금방 건져낸 ‘마딱’은 일 년을 기다려야만 맛 볼 수 있는 이누피아트만의 전통음식. 이들에게 ‘마딱’은 김치와도 같다. 고래 해체 작업은 밤을 새며 2박3일 동안 계속되는데, 제작진은 한국 방송 최초로 거대한 고래의 해체 장면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북극곰


알래스카의 지배자 북극곰, 최후의 생존기  

 

이누피아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북극곰과도 싸워야 한다. 알래스카에는 인간만큼이나 오랫동안 살아온 생명체가 있었으니 바로 북극곰이다. 제작진은 북극곰을 5미터까지 접근,  북극곰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고래를 잡는 날은 북극곰들에게도 일 년에 딱 한번 주어지는 포식할 수 있는 기회. 이때 사람들은 북극곰과 가장 날카롭게 대립한다. 고래 고기 냄새를 맡고 자꾸만 육지로 올라오는 곰을 향해 사람들은 공포탄을 쏘며 겁을 주지만 배고픈 북극곰들은 고래 고기를 향해 조금씩 다가오며 사람들을 위협한다. 심지어 마을 안에도 수시로 출몰하는 북극곰. 과연 북극곰은 인간과 함께 생존할 수 있을까? 


고래를 먹는 북극곰


북극곰과 인간의 위태로운 생존 현장을 이야기하다

 

왜 북극곰은 수시로 출몰하며 사람들을 위협하는가. 10년 전만 해도 북극곰은 칵토빅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칵토빅에서는 수십 마리의 북극곰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곰들이 점점 해안가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주로 얼음 위에서 바다표범을 사냥하는 북극곰들은 얼음이 녹자 더 이상 사냥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먹을 것이 없어진 북극곰들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마을로 내려오고 있다. 이들은 고래사냥 전후로 마을에 수시로 들락거리며 사람들의 자동차를 부수고 사람들의 음식을 먹는다. 때로는 집까지 들어와 사람들을 위협한다. 잦아진 곰의 출현에 사람들과 북극곰의 갈등은 더욱 깊어만 가는데....

 

기획 : 최삼규

연출 : 박상환

촬영 : 최정길, 정순동 

구성 : 고희갑

홍보 : 이은형 (789-2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