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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본방사수

'지구의 눈물' 시리즈 완결판 '생존' 5부작 26일부터 방영


[오펀 편집국] 다큐멘터리 '생존(Life on the Earth)'은 '지구의 눈물' 시리즈 완결편으로 총 1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MBC가 창사 51주년 특집으로 야심차게 선보이는 창사특집 다큐멘터리다. 


영하 40도의 혹한의 땅 동토(凍土) 알래스카와 열사의 땅 아프리카를 오가며 다양한 그림을 카메라에 담았다. 감히 생존을 상상하기조차 힘든 극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가 '생존'을 통해 그려진다. '생존' 내레이션은 최근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을 통해 부드럽지만 강한 남자의 모습으로 호평받고 있는 배우 김재원과 폭발적 가창력의 소유자 가수 임재범이 맡았다.     


1부, 2부 <북극해의 고래 사냥꾼, 이누피아트>

3부, 4부 <사막 최후의 원시인 – 나미비아 힘바족과 산족>


 제작편수 프롤로그 1편 포함,   총 5편

 방송일시; 프롤로그 - 12월 26일(수) 저녁 8시 50분 

               1편 -  1월 16일 / 2편 - 1월 23일

               3편 -  1월 30일 / 4편 - 2월  6일

프롤로그 <인간, 자연과 숨 쉬다>


영하 40도, 혹한의 땅 알래스카 


‘이크랄리크’. 


이누피아트들은 ‘살점이 떨어져나갈 것 같은 추위’를 ‘이크랄리크’라고 부른다. 알래스카는 영하 40도의 ‘이크랄리크’가 연중 아홉 달이나 지속되고, 한 겨울에는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는다.


그곳에 알래스카 최북단 해안에 칵토빅이라는 시골마을이 있다. 이누피아트 후손 200여명이 인간 극한의 추위를 견디며 살고 있다. 만 년 전, 자연과 혹한에 적응하며 살아온 이누피아트. 모든 것이 얼어붙은 이 동토의 땅에서 이누피아트들은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생존’하고 있을까.  


'지구의 눈물' 시리즈 완결판 '생존'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고래와 이누피아트 간의 치열한 사투  


몸길이 20m, 몸무게 50여 톤이 넘는 거대한 북극고래. 


겨울을 나기 위한 소중한 주식인 이 고래를 잡기위해 지구상에서 가장 노련한 이누피아트의 고래사냥꾼들은 조각배 하나에 몸을 싣고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고래는 작은 배의 수   십 배나 되는 크기다 보니 고래를 잡는 일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린다. 손목이 잘려나고 파도에 휩쓸리는 위험은 이누피아트들에겐 숙명이다. 다행히 사투 끝에 고래를 잡더라도 무게가 50톤이 넘는 고래를 해변으로 끌어오지를 못해서 바다에 빠뜨려버리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하지만 이들이 고래를 잡을 수 있는 시기는 일 년에 딱 한 철, 9월뿐. 조금이라도 지체할 경우 바다가 얼어서 배를 띄울 수가 없다. 쌀 한 톨, 배추 한 포기 나지 않는 알래스카에서 고래는 생명과도 같은 존재이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고래잡이를 마칠 수 있을까?


사냥 실패가 거듭될수록 이누피아트들의 마음은 점점 초조해진다. 마침내 그토록 기다리던 고래를 잡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 순간, 마을은 어느새 축제의 도가니가 된다. 마을 청년들 십여 명이 고래에 올라타서 고래를 해체하는 동시에 아낙들은 물을 끓이고 고래 고기를 삶는다. 금방 건져낸 ‘마딱’은 일 년을 기다려야만 맛 볼 수 있는 이누피아트만의 전통음식. 이들에게 ‘마딱’은 김치와도 같다. 고래 해체 작업은 밤을 새며 2박3일 동안 계속되는데, 제작진은 한국 방송 최초로 거대한 고래의 해체 장면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지구의 눈물' 시리즈 완결판 '생존'2


알래스카의 지배자 북극곰, 최후의 생존기  

 

이누피아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북극곰과도 싸워야 한다. 알래스카에는 인간만큼이나 오랫동안 살아온 생명체가 있었으니 바로 북극곰이다. 제작진은 북극곰을 5미터까지 접근,   북극곰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고래를 잡는 날은 북극곰들에게도 일 년에 딱 한번 주어지는 포식할 수 있는 기회. 이때 사람들은 북극곰과 가장 날카롭게 대립한다. 고래 고기 냄새를 맡고 자꾸만 육지로 올라오는 곰을 향해 사람들은 공포탄을 쏘며 겁을 주지만 배고픈 북극곰들은 고래 고기를 향해 조금씩 다가오며 사람들을 위협한다. 심지어 마을 안에도 수시로 출몰하는 북극곰. 과연 북극곰은 인간과 함께 생존할 수 있을까? 


거부할 수 없는 흐름 앞에 서 있는 이누피아


밀려오는 문명의 바람 앞에 이누피아트 문화가 위협받고 있다. 과거 미국의 이누피아트 언어 억제 정책으로 인해 학교에서는 영어를 강제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영어만 쓰는 젊은 세대와 이누피아트어만 할 수 있는 나이든 세대 간에는 대화가 단절되었고 이누피아트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이가 들었다. 이들이 죽고 나면 이누피아트 언어도 함께 사라질 수도 있다. 학교에서는 뒤늦게 이누피아트 언어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집집마다 이누피아트 언어를 교육하는 CD를 나눠줬지만, 이들은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창고에 쌓여 있을 뿐이다. 이들은 이후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가. 


'지구의 눈물' 시리즈 완결판 '생존'3


북극곰과 인간의 위태로운 생존 현장을 이야기하다


왜 북극곰은 수시로 출몰하며 사람들을 위협하는가. 10년 전만 해도 북극곰은 칵토빅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칵토빅에서는 수십 마리의 북극곰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곰들이 점점 해안가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주로 얼음 위에서 바다표범을 사냥하는 북극곰들은 얼음이 녹자 더 이상 사냥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먹을 것이 없어진 북극곰들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마을로 내려오고 있다. 이들은 고래사냥 전후로 마을에 수시로 들락거리며 사람들의 자동차를 부수고 사람들의 음식을 먹는다. 때로는 집까지 들어와 사람들을 위협한다. 잦아진 곰의 출현에 사람들과 북극곰의 갈등은 더욱 깊어만 가는데.... 


지구온난화는 곰뿐만 아니라 알래스카 이누피아트의 삶도 파괴하고 있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알래스카 자연 냉장고였던 아이스 셀러에는 얼음 대신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고, 지반이 무너지고 있다. 사람들은 매년 조금씩 기울어가는 집에 살면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에 떨고 있다. 인간과 곰이 동시에 마주한 생존의 위기.. 과연, 이들은 어떻게 공존해야하는 것일까.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혹독한 곳 - 나미브 사막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나미브 사막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붉은색 사구가 펼쳐내는 풍경은 더없이 환상적이다. 


그러나 나미브는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곳이기도 하다. 강수량 200배의 증발력으로 수분은 항상 0%에 가깝다.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 초록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이곳은 생명체가 살아가기 무척 힘든 곳이다. 


아프리카의 붉은 보석, 힘바족(Himba)

 

나미비아 서북쪽에 위치한 오푸오 시내의 한 슈퍼마켓. 동물 가죽으로 만든 스커트만 걸치고 붉은 피부를 드러낸 여성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힘바족 여성들이다. 온전히 가슴을 드러냈으니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이들에게 주저함이나 부끄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힘바 여성들이 뿜어내는 자신감과 강한 에너지의 원천은 붉은 오크라다. 먹을 물도 귀하니 평생 목욕을 하지 않는 이들은 붉은 진흙돌인 오크라를 동물의 지방을 섞어 수시로 온몸에 바른다. 숨이 턱 끝까지 막히는 건조한 사막의 기후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는 지혜인 셈이다. 붉은 피부만큼 사랑 또한 열정적이다. 여성들은 마음에 드는 남성이 눈앞에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결혼을 한 신분이지만 여러 명의 아내가 있는 남편이 집을 비우면 주저 없이 다른 남자와 섹스를 즐긴다. 그렇게 해서 아이가 생기면 남편과 함께 키운다. 이는 일부다처제와 묘한 힘의 균형을 이루며 힘바 종족을 유지시키는 삶의 방식이다.

 

70여 명이 사는 한 힘바 마을에 머물렀던 취재팀은 힘바 여성들의 적극적인 애정 표현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약 150여일의 촬영기간 동안 마을에선 세 명의 젊은 여성이 출산을 했다. 이 중 두 명은 남편이 없는 미혼모였다. 한 여성은 자신이 낳은 딸의 이름을 무까리마 라고 지었는데 이는 ‘임의 아내’란 뜻. 임이란 취재팀 조연출의 성이었다. 갓 태어난 딸을 임과 결혼시키겠다는 의미였다.  


'지구의 눈물' 시리즈 완결판 '생존'4


생존의 또 다른 동지, 소(牛)


가축은 힘바족에 있어서 생존의 또 다른 이름이다.


힘바족은 어린 아이들이 제대로 걷기 시작하면 새끼 염소나 양을 돌보는 일을 가르친다. 소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소에게 얻은 우유를 발효시켜 옥수수죽과 섞어 먹고, 가죽을 얻어 스커트를 만들어 입는다. 먹을 것이 부족한 건기에는 크고 작은 행사가 많은데, 소를 잡아 부족한 영양을 섭취한다. 소를 잡은 직 후, 추장은 소의 내장을 자세히 살피며 점을 친다. 마을의 앞날을 예견하기 위해서다. 소는 부의 상징이자 생존의 필수 요소이다.


건기의 막바지에 들어서면 힘바 마을에 대이동이 시작된다. 소에게 먹일 풀을 찾아 마을에서 30km 떨어진 농장을 향해 험한 산길을 오른다. 그리고 최소 이틀에 한번 꼴로 물을 먹어야 하는 소를 위해 다시 40도가 넘는 사막을 헤매며 물을 찾는다. 물을 찾는 기술은 주로 힘바 여성들의 몫이다. 들고 있는 나뭇가지가 신호를 보내면 무작정 그곳을 판다. 얕게는 10미터에서 깊게는 100미터 아래 숨어있는 오아시스를 찾아내는 것인데, 장정 여러 명이 달려들어도 사흘에서 길게는 일주일의 시간이 걸린다. 끝내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 그래도 이들은 필사적으로 우물을 판다. 80년대 대가뭄으로 대부분의 소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힘바에게 사막의 물은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생명수이다.


힘바에게 있어 또 하나의 적은 바로 지구 온난화이다.


날이 갈수록 사막화가 심각해지고 있어 천적이 사라진 자칼, 하이에나의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맹수들이 힘바족의 가축들을 위협하고 있다. 오직 나무 울타리만으로 가축을 보호하는 것이 고작인 이들에게 물 부족만큼이나 심각한 시련이 닥친다. 


취재팀은 150여일에 걸친 밀착 취재를 통해 국내 최초로 붉은 피부 힘바족들의 희로애락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 생명이 죽고 새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 건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한층 날카로워진 힘바 마을 사람들의 갈등도 포착했다. 극한 생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힘바족들의 경이로운 삶의 이야기는 큰 감동이 될 것이다.


부시먼 (Bushman), 슬픈 사냥꾼


흔히 부시먼이라고 알려진 산족(San tribe). 이들의 고향은 보츠나와 와,  나미비아 국경지역의 사막이다. 부시먼이란 수풀 속에 사는 사람을 뜻한다. 수풀에서 살며 독화살 하나만으로 사냥을 하는 세기의 사냥꾼. 직접 독을 만드는 과정은 흥미롭다. 땅속 깊이 숨어있는 풍뎅이 번데기를 잡아 짓이겨 독을 뽑아낸다. 여기에 와일드 애스패래거스 즙을 한 두방울 떨어뜨리는데 이는 독화살을 맞은 동물이 소변을 통해 독을 배출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이렇게 완성된 독을 화살촉에 바르고 화살을 꼽기에 편리한 부시먼의 전통 복장 스팀복으로 갈아입으면 사냥 준비는 끝이다.


'지구의 눈물' 시리즈 완결판 '생존'5


그러나 사냥은 쉽지 않다. 나미비아 정부는 부시먼들이 사냥을 할 만한 대부분의 지역을 공원으로 만들며 사냥금지구역으로 정했다. 사냥금지 구역에서 동물을 사냥하면 처벌을 받아 감옥을 간다. 부시먼은 사냥을 할 수 없는 슬픈 사냥꾼이다.


수풀에 숨어 살던 이들이 규제의 대상이 된 건 다이아몬드 때문이다. 대량의 다이아몬드가 매장된 사막에서 이들을 쫒아내기 위해 보츠니아 정부는 고문과 폭력을 일삼으며 인종청소를 감행했다. 그리고 한곳에 이들을 몰아 정착시킨 후 현대식 집과 수도를 설치해줬다.   


부시먼(Bushman), 배우가 되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콜라병을 보고 놀라는 부시먼은 더 이상 없다. 부시먼(산족)들은 매일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을 만난다. 사냥을 못하게 되자 생존에 위협을 느낀 산족들은 배우가 됐다. 우리로 치면 민속촌과 같은 공간에 가서 전통복장을 입고 관광객을 맞아 춤을 추고 사냥을 재연하고 불을 지핀다. 그나마 이 일은 마을끼리 경쟁이 붙어 관광시즌이라도 많으면 일주일에 세 번 정도에 그친다. 젖먹이부터 노인까지 40여명의 마을 사람들이 총 동원돼 배우가 되지만 정작 손에 쥐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산족은 사냥을 포기하지 않는다. 사냥은 먹고 살기위한 절박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수백 년 동안 종족을 지탱해온 자부심이었다. 칼도 총도 아닌 독화살 하나만으로 사냥을 하는 세기의 사냥꾼 산족. 열악한 조건으로 사냥을 성공하기란 쉽지 않지만, 그들은 독화살을 허리춤에 차고 별빛을 이불삼아 야영을 감행하면서 아름다운 사냥꾼의 품위를 잃지 않는다. 


'지구의 눈물' 시리즈 완결판 '생존'6


취재팀은 70여 일간 산족을 촬영하며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들의 사냥과정을 밀착 취재했다. 생존을 위해 배우로 전락한 산족의 슬픈 눈빛을 담았다. 정부의 무자비한 인종청소로 절벽에 내몰린 산족의 이야기는 인간들의 천박한 욕심이 가져온 폐해를 우리 앞에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이다.  


'지구의 눈물' 시리즈 완결판 '생존'7


* 참고 : 부시먼(Bushman)은 ‘수풀에서 사는 사람’이란 뜻이다. 이는 백인들이 산족을 비하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정확한 명칭은 산족(San tribe)이다.


<생존>의 내레이션, 가수 임재범과 배우 김재원이 맡아 

 

성격과 색깔이 다른 두 남자가 MBC 다큐멘터리 <생존> 내레이터로 나섰다. 다큐멘터리 <생존>은 그동안 ‘지구의 눈물’ 시리즈 성공에 힘입어 MBC 창사 51주년특집으로 제작되었다. 제작진은 영하 50도의 동토(凍土) 알래스카와 열사의 땅 아프리카를 오가며 촬영하였고 감히 생존을 상상하기조차 힘든 극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각 지역 색과 특징을 고스란히 잘 전달해줄 목소리를 찾아 두 사람을 섭외했다.  


먼저, 가수 임재범이 알래스카 편은 맡아 고래를 사냥하는 이누피아트들을 이야기한다. 아프리카 편은 일명 ‘밀크남’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배우 김재원이 내레이터로 나선다. 김재원은 최근 MBC 주말특별기획 <메이퀸>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드라마에서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남자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재원이 내레이션을 맡은 아프리카 편은 힘바족과 산족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