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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

9월 한달, 문래동 철공소 골목은 예술의 거리로 바뀐다


[오펀 문화예술팀=허순옥 기자] 9월, 철재상가와 예술가 작업실 밀집지역으로 알려진 문래동에서 예술가, 주민, 노동자가 뒤섞인 모습으로 다양한 형식의 예술 행사가 진행된다. 


특정 주최·주관단체에 의하여 진행되는 여타의 페스티벌 및 문화예술 이벤트와는 다르게 문래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기획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벌어지는 소규모 예술프로젝트의 연대라는 점에서 특징을 갖는다. 


문래동 문화축제9월, 철재상가와 예술가 작업실 밀집지역으로 알려진 문래동에서 예술가, 주민, 노동자가 뒤섞인 모습으로 다양한 형식의 예술 행사가 진행된다.


전시장/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일반적인 전시/공연의 형식에서 탈피하여 철공소, 예술가 작업실, 문래동 골목과 거리, 대안적 성격의 문화예술공간 등 다양하고 낯선 장소에서 창작 결과가 발표된다.


관람객들은 마을의 곳곳을 걸어 다니면서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예술과 철공산업, 주민 생활문화가 공존하는 문래동만의 독특한 지역성을 체험 할 수 있을 것이다. 


기획하는 주최에 따라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각양각색이다. 때로는 낯설고 파격적인 모습의 예술로 때로는 익숙하고 편안한 모습의 예술로 느껴질 것이다. 전업 예술가의 작품 전시부터 예술가와 지역 노동자가 협업한 창작품, 그리고 주민이 직접 예술가로 참여하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격의 프로젝트가 실험된다. 


관람객들에게는 문화향유의 기회는 물론 예술과 일과 삶에 대해서 생각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이색적인 기회가 될 것이다. 


문래동 문화예술공간 공동 미술축제 <커먼 그라운드 프로젝트(COMMON GROUND PROJECT)>, 문래동 공연예술단체 4팀의 합동공연<문래,動>, 영업 중인 철공소 7곳이 전시장으로 조성되는 <문래58번지 골목을 아시나요?>, 요리를 모티브로 한 퍼포먼스와 만남 <부엌놀이>, 하루 동안 문래창작촌에서 벌어지는 도심 속 인디영화축제 <2012 제3회 인디필름데이>, 사진가 케이채의 개인전 <the wandergraphy>……. 


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커먼 그라운드 프로젝트(COMMON GROUND PROJECT)>는 문래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 전시공간 5곳(복합전시공간 솜씨, 대안공간 정다방프로젝트, 대안공간 문, 대안예술공간 이포, artist run space 413)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공동 미술축제이다. 세부적인 사업으로는 문래동 내외 예술가, 주민, 철공 엔지니어 등 총 50여명이 참여하는 <것들; 그렇게 안하고 싶어요> 전시와 실험적이고 발언적 성격의 벽화제작 <월월월! 프로젝트>, 문래동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섯 공간의 전시와 부대행사로 이루어진 <공간네트워크 전시>, 마지막으로 문래동 골목에서 펼쳐질 <골목길 아트마켓> 크게 4부분으로 이루어진다. 


<문래, 動>은 문래동 내 4개의 공연예술팀(경계없는 예술센터, 온앤오프 무용단, 극단 몸꼴, SORO퍼포먼스유닛)의 합동공연이다. 9월 13일 저녁 7시 30분부터 문래예술공장 인근 및 박스씨어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래58번지 골목을 아시나요?>는 일반적인 갤러리 전시형태를 탈피하고, 실제 영업을 하고 있는 7곳의 공장을 전시장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총 16명의 예술가와 철공소 종사자는 수회의 만남을 통해서 전시 아이디어를 나누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7곳의 공장을 다양한 매체(회화, 만화, 설치미술, 사진, 영상)를 통해서 전시장으로 조성했다. 


<부엌놀이>는 예술가와 문래동 주민이 함께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식문화를 통해 문래동 내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교류 및 소통해보는 프로젝트이다. 9월 7일에는 문래동 3가 58번지 골목에서 철공소 사장님과 함께하는 골목 만찬 퍼포먼스가, 9월 22일에는 국내외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예비사회적기업 안테나에서 진행하는 <제3회 인디필름데이>는 일 년에 단 하루, 문래동에서 벌어지는 이동형 릴레이 독립영화상영회로써, 9월 15일 10:30부터 예술가의 작업실을 비롯한 여러 공간에서 24:00까지 6편의 장편(다슬이, 말하는 건축가, 오래된 인력거, 미국의 바람과 불, 돼지의 왕, 치코와 리타)과 여성감독 단편전(이미랑감독, 손원평감독, 박인경감독), 그리고 임응석 감독의 초기작인 저스티스(Justice)와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프로젝트 복지갈구화적단(특별상영, 19편)이 상영된다. 


사진공간 빛타래에서는 케이채의 사진전 <the wandergraphy(더 완더그래피)>가 9월16일까지 계속된다. 사진가의 시선으로 세계 곳곳을 관찰하고 재해석한 사진들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