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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거장 신도 가네토 · 야마모토 사쓰오 감독, 특별전 개최

[오펀 문화예술팀=김태준 기자] 영화의전당은 오는 3월 2일부터 3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두 명의 일본영화 거장들을 소개하는 기획전을 개최한다. 

지난 1950년 일본의 대표적인 독립영화 제작사인 ‘근대영화협회’를 설립, 최근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해왔던 일본 독립영화계의 거장 신도 가네토 감독과 흥행성 짙은 사회드라마로 유명한 사회파의 거장 야마모토 사쓰오 감독이 그들이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벌거벗은 섬>, <도랑> 등 신도 가네토 감독의 대표작 16편과 한국에서 드라마로도 번안되어 널리 알려진 <하얀 거탑> 등 야마모토 사쓰오 감독의 대표작 8편 등 총 24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로 만 100세가 된 신도 가네토는 일본 영화계의 현존하는 최고령 감독이다. 

지난 1960년 모스크바 영화제 대상수상작인 <벌거벗은 섬>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기 시작한 이래 최근까지 영화 연출은 물론 영화, TV 시리즈, 연극 등 약 370편의 각본을 써온 일본영화계의 전설적인 존재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지난 1960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그랑프리로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 배급한 일본독립영화의 금자탑 <벌거벗은 섬>과 신도 감독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공헌한 <오니바바> 등 그의 대표적인 감독 연출작 13편과 그가 각본에 참여했으며 그의 영화적 동지인 요시무라 고자부로 감독이 연출을 맡은 3편을 포함, 총 16편이 상영된다. 

신도 가네토와 함께 이번 기획전을 통해 조명되는 야마모토 사쓰오 감독은 국내 관객에게는 다소 낯선 감독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1930년대부터 1970년대 말까지 일본영화 황금기에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60여 작품을 발표한 거장이다. 

진보적인 성향이 강했던 그는 지난 1948년에 극에 달한 도호 쟁의의 리더 중 하나로 회사에 맞섰으며 이후 이마이 다다시, 가메이 후미오(亀井文夫) 등과 함께 독립 프로운동의 중심적인 존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반체제적인 경향의 사회파 감독이지만 동시에 어떤 주제라도 압도적으로 재미있는 연출로 관객을 매료시켰으며, <하얀 거탑> 등 의학, 금융 등 사회문제를 낱낱이 파헤치면서도 흥행성을 잃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하얀 거탑>은 국내에서도 TV드라마로 제작돼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어 그 원작격인 영화버전은 국내 관객에게도 많은 호응과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평자는 ‘어떤 장르도 최고로 재미있게 요리하는 프로페셔널한 기술을 지닌’ 야마모토 사쓰오 감독을 한국의 신상옥 감독과 비교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오는 3월 7일에는 이용철 영화평론가의 신도 가네토의 영화세계에 관한 특강도 마련된다. 

모든 상영과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상영작품에 영문자막이 포함되어 외국인들도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