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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

추운 계절에 추천할만한 따뜻한 감성 공연들


[오펀 편집국] 기온이 떨어지고 추위가 찾아오면서 공연계에도 따뜻한 감성 공연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연인끼리 혹은 친구와 함께 슬프거나 로맨틱한 사랑의 감성이 젖을 수 있는 공연들이 관객을 찾는다.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2001년부터 청취자의 사랑을 받은 인기 라디오 드라마와 동명 에세이집을 각색한 작품이다.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영화 ‘약속’의 원작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대표적인 감성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다음 달까지 무대에 오른다. 겨울이 성큼 찾아온 이번 주말에는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공연들에 빠져보는 것이 어떨까.


연극 ‘그남자 그여자’

11월 30일까지, 윤당아트홀 


연극 ‘그남자 그여자’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만남에서 이별에 이르기까지 남녀가 겪는 다양한 설렘과 아픔의 순간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인기 라디오 드라마 ‘그남자 그여자’의 동명 에세이집인 ‘그남자 그여자’ 1, 2권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라디오 드라마 ‘그남자 그여자’는 2001년 11월부터 2005년 6월까지 약 4년간 FM 라디오에서 방송되며 많은 청취자에게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의 에피소드들 중 이미나 작가의 창작물로만 이루어진 에세이집 ‘그남자 그여자’ 또한 1, 2권이 15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이번 공연은 원작을 통해 사랑받은 에피소드들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솔직하고 담백한 언어와 연기로 관객들에게 더욱 생생하고 아련한 사랑의 추억을 선사한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극을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남녀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의 진한 감성을 전달한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운명적인 만남과 그 후에 이어지는 두근거리는 사랑, 가슴 아픈 이별까지 사랑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극에 빠져들게 한다.


연극 ‘그남자 그여자’의 장면 중 하나인 닭살 애정도 대결은 관객들이 뽑은 베스트 장면 중 하나다. 관록이 묻어나는 사내 커플의 닭살 행각과 톡톡 튀는 대학생 커플의 닭살 행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내기 충분하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안타까운 오해로 인해 헤어지게 되는 이별 장면에서는 잊고 있었던 지난 이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12월 30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3관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십여 년 전 대중들의 심금을 울렸던 흥행 영화 ‘약속’의 원작을 각색한 작품이다. 사형수와 여의사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의 만남과 애절한 사랑을 다뤄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오랜만에 만난 두 남녀 공상두, 채희주가 평범하지 않았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신출내기 여의사와 상처투성이 환자로 처음 만났던 두 사람은 평범하지 않은 연애를 시작했다. 조직에 속해 있던 공상두가 조직의 싸움에 휘말려 연락도 없이 사라진 후 채희주 앞에 불쑥 나타난다. 공상두는 살인을 해 자수를 결심했다고 고백한다. 다시 올 긴 이별을 예감한 두 남녀는 채희주의 부탁으로 작은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이 끝난 이후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공상두에게 채희주는 ‘돌아서서 떠나라’ 말한다.


이번 공연은 탁월한 언어감각으로 잘 알려진 이만희 작가와 연출가 강영걸의 섬세한 연출이 만났다는 점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두 사람이 협업으로 많은 공연을 올렸지만, 이번 ‘돌아서서 떠나라’는 강영걸의 첫 연출작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2월 16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지난 2000년 성공적인 초연을 시작으로 지난 12년간 두터운 뮤지컬 팬층을 형성하며 사랑받아 온 공연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12년 만에 새로운 곡을 추가하고 14인조 오케스트라가 협연해 넘버들의 섬세한 선율을 들려준다.


이번 공연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제작된 한국 창작뮤지컬이다. 작품은 젊은 변호사인 베르테르가 작은 마을에서 롯데라는 여성에게 열렬한 짝사랑에 빠지면서 시작된다. 베르테르는 그녀에게 사랑하는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떠나지만 결국 다시 롯데가 있는 마을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미 약혼자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롯데를 바라보며 괴로워하던 베르테르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2000년 초연되며 국내 최초 뮤지컬 자체의 팬클럽을 만들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받은 작품이다. 고급스러운 선율의 멜로디와 서정적이면서도 격렬한 이야기로 ‘편지 형식’의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 남자의 비극적인 사랑을 보여줄 ‘베르테르’ 역으로는 2003년 출연한 경험이 있는 김다현을 비롯해 김재범, 성두섭, 전동석까지 총 네 명이 출연한다. ‘롯데’ 역에는 김아선과 김지우가, ‘알베르트’ 역으로는 홍경수, 이상현이 참여한다. 그 외에도 술집주인 ‘오르카’ 역에 서주희와 연보라가, ‘카인즈’ 역으로 지현준과 오승준이 캐스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