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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

한국형 오페라 ‘몽유도원도’ 오는 8월 개막


[오펀 문화예술팀=허순옥 기자] 국내 오페라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고급스러움과 격식의 대명사였던 오페라가 친근함과 편안함을 무기로 관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것. 오페라 고유의 멋은 유지하면서도 객석과 호흡할 수 있는 색깔을 적절히 담아내면서 오페라의 대중적 지지도 한층 견고해진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당당히 한국형 오페라를 지향하는 가무악극 ‘몽유도원도’가 무대에 오른다. ‘한국의집’ 초연 당시 전회 매진에 기립박수 행진을 기록한 ‘몽유도원도’는 창극을 중심으로 민요와 창, 무용과 연희 등이 어우러진 전통 종합 예술이다. 


오페라 몽유도원도


그럼에도 전통 예술이 아닌 한국형 오페라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데에는 어느 오페라 작품 못지 않은 격조 높은 예술성과 오페라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풍성한 음악과 스토리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공연 관계자는 “우리의 전통 공연은 충분한 볼거리와 흥미, 감동, 예술성이 녹아 있는 종합 문화콘텐츠”라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뮤지컬, 오페라 등의 공연 콘텐츠에 밀려 예술성이나 대중성에 있어 홀대 받아 온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오는 8월 막이 오를 ‘몽유도원도’는 이처럼 평가절하되고 있는 우리의 전통 공연 분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세계적인 뮤지컬이나 오페라와 견주어 절대 부족하지 않은 뛰어난 예술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몽유도원도’는 지난해 일본 관광객이 뽑은 최고의 한국 뮤지컬에 오르는 등 해외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몽유도원도’의 이 같은 인기는 전통예술 공연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노력한 제자자의 땀의 결실이기도 하다. 무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콘서트 등에서 주로 쓰이는 맵핑을 적극 도입하고, 화려한 영상 기법을 활용하는 등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해 놓은 것. 이는 극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면서 작품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다. 


궁중 암투와 배신, 이룰 수 없는 사랑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한국형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몽유도원도’(http://mongyoo.com)는 오는 8월 5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