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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

<지산록페스티벌> 이틀 째 연인원 6만 7천 기록


[오펀 편집국] 막강했던 첫 날의 라인업 여파였을까?


예정된 시간보다 40분을 더 공연한 라디오헤드부터 젊은 음악인들을 울리며 새로운 출발을 제대로 알린 들국화까지, 그리고 새벽 5시까지 이어진 스페셜 스테이지에 지산밸리록페스티벌 2012를 (이하 지산밸리록페 2012) 찾은 관객들은 첫날부터 체내의 모든 체력을 남김없이 쏟아내야 했다.


지산록페스티벌 공연 현장


때문에 이틀 째를 맞은 28일(토)은 전 날에 비해 다소 한산한 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오후 5시가 넘어갈 즈음부터 활동을 다시 시작한 관객들은 거짓말처럼 지산밸리록페 현장을 가득히 채우기 시작했다. 주최측인 CJ E&M 조차 “3일권을 구입한 관객들이 대부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8일 낮 한산한 풍경에 대부분 철수한 줄 알았다. 알고보니 전날 체력소모가 심했던 관객들이 휴식을 취하느라 캠핑촌과 숙소에 머물렀던 것”이라며 “오후가 되자 수조에 물이 채워지듯 어느새 관객들이 가득 차 있었다”고 놀라기도 했다.


특히 빅탑 스테이지를 장식한 이적의 무대가 끝나고 그린 스테이지의 아울시티 무대로 넘어가는 현장 동선은 첫 날 라디오헤드에 버금가는 끝없는 인파 물결이 재현돼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 있었던 건가?”라며 관객들 서로가 놀라기도 했다.


한편 지산밸리록페를 처음 찾는다는 이적은 공연이 끝난 직후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지산 최고!!!! 여러분 모습이 장관이었어요^^ 감사합니다!!”란 멘션을 남겨 이 날 무대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적’을 연호하는 것은 기본, 전 곡을 대부분 떼창으로 함께 하는 3만 관객들의 호응에 이적은 “순간 뭉클했다. 한 곡 정도는 오롯이 관객들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라며 “음악인으로서 모든 국민들이 지산밸리록페 관객들 같았으면 좋겠다”라며 관객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지산밸리록페 둘째 날에는 또 하나의 ‘한국인이 사랑하는 해외 아티스트’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감성적인 스타일로 국내 CF에 다수 등장한 아울시티 음악은 이미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현장에서 직접 아울시티를 접한 많은 관객들은 “정말 감동받았다. 음악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음이 정화된 느낌. 피로감이 싹 가시면서 마음이 젖어 들었다”며 감탄을 자아냈다. 더욱이 음악적 취향을 넘어서서 아울시티의 음악을 처음 듣는 관객들 대부분 모두 “이 음악 뭐야? 안 들었으면 정말 후회할 뻔”이라 극찬을 보내며 충만해진 감성에 행복해 했다. 이런 반응에 아울시티 역시 즉각 본인의 트위터 멘션을 통해 "한국!!!지구상에서 가장 공연하고픈 곳. 잊지 못할 밤을 선사해 줘 땡큐!!!사랑합니다 (Korea!!!My Favorite Place to Play on the Planet is South Korea. Thank you for the Unforgettable Show tonight!!! I Love You)"를 전해 격한 감동으로 보답했다. 


둘째 날의 헤드라이너 제임스 블레이크는 몽환적 사운드와 깊이 있는 음악으로 새로운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잔잔하면서도 묘하게 빠져들게 만드는 제임스 블레이크의 무대에 관객들은 일제히 숨을 죽일 수 밖에 없었다. 열광적인 떼창 대신 제임스 블레이크의 흐름에 맞춰 박수로 나지막이 박자를 맞춰주는 관객들은 “무조건 열광적이어야 한다는 록페의 관념을 깰 수 있었던 신선한 무대” “슬프면서 행복해 진다. 묵직한 여운이 남았다”는 호평을 전했다. 특히 제임스 블레이크는 곱상한 외모로 무대에 올라서는 순간 여성 관객들의 호감을 사로잡기도 했는데 한국 관객들의 센스 있는 리액션에 간간히 미소를 보일 때 마다 여성 관객들 사이에서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격한 감탄이 터져나오며 강한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첫 날부터 한국 록페스티벌 최대 수준인 3만 5천 관객을 동원한 지산밸리록페 2012는 이틀 째 연인원 6만 7천을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라디오헤드와 함께 지산밸리록페 2012 최고의 라인업으로 손꼽히는 스톤로지스와 오아시스를 뛰어넘는 새로운 무대를 보여줄 비디아이, 두터운 마니아 층을 보유한 로스론리보이즈(Los Lonely Boys), 모두가 기다리는 장필순과 넬, 버스커버스커, 몽니 등 놓칠 수 없는 무대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많은 인파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