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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

[공연] 마틴 맥도너의 연극 <필로우맨>, 5년만에 국내 재공연


[오펀 편집국] 연극 <필로우맨>이 다시 한번 국내 무대에 오른다. 연극 <필로우맨>은 작가 마틴 맥도너(Martin Mcdonagh)에게 ‘21세기 천재 예술가’ 칭호를 안겨준 연극 으로 유명하다. 


필로우맨


마틴 맥도너는 1996년, 단 8일만에 탈고했다는 데뷔작 <뷰티퀸>을 발표한 이후, 어둡고 폭력적이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비극들을 써온 작가로 그가 발표한 모든 작품이 세간의 화제가 되었으며,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데뷔 1년만인 1997년에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그의 작품 4개가 동시에 상연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평론가들은 그를 ‘천재 작가’, ‘포스트 셰익스피어’, ‘연극계의 쿠엔틴 타란티노’와 같은 별명으로 불렀다. 


연극 필로우맨 작가 마틴 맥도너마틴 맥도너 (Martin Mcdonagh)

파격과 새로움을 지향하며 하나의 습성에 얽매이지 않는 그의 성향은, 극작가, 라디오 극작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등 매체의 경계를 뛰어넘으면서도 그 어디에서도 힘을 잃지 않게 해주는 지지대가 되어주었다. 일반적인 상식과 정형화된 매체 등 모든 한계에서 자유로운 그는 셰익스피어,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고전 작가와 비견됨과 동시에 21세기형 예술가라 불리며 그 특별한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연극 <필로우맨>을 통해 어느 날 느닷없이 살인사건에 연루된 주인공과 그가 쓴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 내부의 어두운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마치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심판>의 주인공 K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의 구조는, 단순히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이해해서는 안될 맥도너 특유의 은유와 암시에 대한 단초가 된다. <필로우맨> 역시 스릴러, 블랙코미디, 수사물 등 그 어떤 장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작품으로, ‘작가’와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소재를, 단순한 액자구조에서 탈피한 다면적 극중극이라는 개념으로 펼쳐냈다. 그의 자전적 이야기와 기독교적 세계관, 현실이 가진 거대한 모순과 엇나간 윤리의식 그리고 순수함에 대한 욕망까지 그의 모든 세계관을 응축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는 ‘극중극’들은 관객들에게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할 것이다.


연극 필로우맨 연출 변정주연극 <필로우맨> 연출 변정주

2012년 한국에서 5년만에 다시 만나는 <필로우맨>은 2007년 박근형 연출에 이어, 변정주 연출이 지휘를 맡았다. <날 보러와요>, <쉬어 매드니스>에서 ‘심문’을 통해 용의자와 수사관의 두뇌싸움, 강자와 약자의 생존경쟁으로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 연출해온 변정주가 <필로우맨>에서 다시 한번 ‘수사’와 ‘심문’에 대한 작품을 연출한다. 이에 처음부터 끝까지 취조실에서 이루어지는 연극 필로우맨>이 그의 손에서 얼마나 사실감 있게 그려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신이 맡은 번역극들의 원문을 직접 번역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그는 <한국사람들>, <레인맨>, <쉬어 매드니스>, <마술피리>, <아가멤논> 등을 모두 직접 번역해서 무대에 올렸다. 번역 과정을 ‘원작자와 중간 매개체 없이 직접 소통하는 과정’ 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 <필로우맨> 역시 6개월간 원작자와 ‘직접 소통’ 끝에 완성하였다.


무대 위의 언어를 음악이라고 한다면, 번역은 서양악기로 연주할 악보를 국악 연주를 위해 바꾸는 편곡이라고 할 수 있다. 연출은 잘 편곡된 악보를 지휘하는 지휘자와도 일맥상통한다. <필로우맨> 대본을 보면서, ‘마치 내 생각을 마틴 맥도너가 아주 유머러스하면서도 강력한 무대 언어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고 말하는 변정주 연출이 편곡하고 지휘한 2012년 <필로우맨>이 관객들에게 어떤 연주를 들려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극 <필로우맨> SYNOPSIS

카투리안은 영문도 모른 채 취조실에 붙잡혀 왔다. 

그의 형, 마이클도 옆 방 취조실에 잡혀와 있다.

예리한 눈빛의 반장 투폴스키와 앞뒤 안 가리고 폭력을 행사하는 형사 에리얼.

그들은 작가인 카투리안의 이야기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그의 소설과 똑같은 형태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이 카투리안과 마이클 형제임을 확신한다. 

 

취조가 오갈수록 카투리안이 쓴 작품들의 면면이 드러나고 그 이야기들 속에서 카투리안과 마이클 형제의 어린 시절과 끔찍한 살인사건들의 전말이 드러난다. 

 

투폴스키와 에리얼은 이 형제를 사형시키고 싶어하고 

마이클은 이런 와중에도 동생의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듣고 싶어한다.

그리고 카투리안은 자신은 죽더라도 자신의 작품들은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들은 어떤이야기를 향해 치닫게 될 것인가?


연극 <필로우맨> 정보

       : 필로우맨(The Pillowman)

공연장소 : 두산아트센터 Space111

공연일자 : 2012 8 11 ~ 9 15(42)

공연시간 : 평일 8 / 공휴일 3, 7

러닝타임 : 2시간 20(인터미션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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