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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지금 극장가는 '19금 영화' 전성시대


[오펀 문화예술팀=김태준 기자]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분석심리학의 대가 ‘칼 구스타프 융’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그들 사이에 숨겨진 여인 ‘사비나 슈필라인’의 비밀스런 스캔들을 다룬 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를 비롯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19금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연일 화제다.


최근 극장가의 이슈는 단연 ‘노출’이다. 그 스타트는 바로 성기, 음모 등 노출 수위가 파격적인 영화 <은교>다. 이번 작품으로 300대 1의 오디션을 뚫고 스크린 데뷔를 하는 여배우 ‘김고은’은 전라 노출을 감행한 채 박해일, 김무열 등 두 남자배우들과 정사 연기를 펼친다. 







영화 <은교>는 70대 노시인과 그의 제자가 싱그러운 소녀를 만나 서로 갖지 못한 것을 탐한다는 자극적인 설정과 주연 배우들의 노출이 연일 화제에 오르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슬아슬한 <은교> 속 노출은 수위가 너무 높다는 반응도 있지만 젊음과 늙음, 그리고 욕망에 대한 예술적 장치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은교>에 이어 ‘19금 영화’의 향연을 이어갈 영화는 파격적인 노출과 매혹적인 드라마를 내세운 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이다. 오는 5월 10일, 개봉 예정인 <데인저러스 메소드>는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실제 스캔들에 대한 궁금증을 물론 ‘키이라 나이틀리’의 몸을 사리지 않은 노출연기로 제작 당시부터 주목을 받아 왔다. 


‘프로이트’와 ‘융’의 숨겨졌던 실화이자 그들 사이에 존재했던 한 여인과의 비밀스런 스캔들을 소재로 한 파격적이고 매혹적인 작품 <데인저러스 메소드>. 자신의 권위와 명예를 지키려는 ‘융’의 일상은 자유연애주의를 추구하는 정신분석학자 ‘오토’와 도발적이고 묘한 매력을 지닌 환자 ‘슈필라인’으로 인해 서서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슈필라인’은 ‘융’에게 어린 시절 학대를 통해 성적 만족을 느끼는 병적인 심리상태에 대해 털어 놓으며 스스로 희망이 없고 타락하고 추악한 여성이라고 절규한다. 그런 ‘슈필라인’을 향해 ‘융’은 의사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연민의 정을 느끼지만 그녀의 은밀한 고백은 ‘융’에게 충동적인 욕망을 느끼게 한다. 


서서히 ‘융’은 자신의 본능을 억눌러야만 하는 현실에 염증을 느끼게 되고, 결국 ‘융’은 서서히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어있던 이상성격을 발견한다. 이성에게 고통을 주고, 폭력에 의해 상대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통해 성적인 대리 만족을 느낀다는 것을 깨닫게 된 ‘융’은 ‘슈필라인’을 때리면서 성적인 쾌감을 느끼게 되고 ‘슈필라인’은 그런 ‘융’의 손길에 성적인 만족을 느낀다. 


이들의 로맨스는 단순한 외도에 머문 것이 아니라 서로가 감추고 있었던 성적인 욕망을 채워주는 관계로 변화한다. 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는 서로를 향한 욕망을 분출하면서 치욕과 탐욕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는 두 인물을 긴장감 있게 그리고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영화 <은교>와 자주 비교되고 있기도 하다.


뒤이어 개봉할 영화는, 2010년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하녀>보다 더 파격적인 소재로 돌아온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다. 김강우, 백윤식, 윤여정, 김효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변신이 기대되는 영화 <돈의 맛>은 그 화제성만큼이나 탄탄한 스토리에 대한 실체가 속속 드러나며 임상수 감독의 강렬하고 파격적인 연출력에 대한 기대를 더하고 있는데, 무삭제 ‘19금’ 예고편은 공개되자 마자 온라인을 통해 큰 이슈를 만들어 낸 바 있다. 


이처럼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이 영화들의 공통된 특징은 영화를 확실히 믿고 볼 수 있는 요소가 분명 존재한다는 점이다. ‘박범신’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박해일’ 주연의 영화 <은교>, 거장 ‘데이빗 크로넨버그’와 ‘키이라 나이틀리’, ‘마이클 패스벤더’등 최고의 감독과 배우가 만들어낸 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까지. 노출과 파격 이외에도 신뢰성까지 겸비한 이 작품들은 한 동안 ‘19금 영화’ 의 트렌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