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터파크도서, 2012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및 출판계 이슈 발표


[오펀 편집국] 책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2012년 상반기 지속되는 불경기와 취업난, 이념갈등 등에 대중은 위로와 격려를 넘은 삶의 지혜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삶의 근본적인 문제나 일상 문제를 편안하게 풀어준 혜민스님의 산문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힐링’이 도서 시장서도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 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book.interpark.com, 대표 서영규)가 19일 발표한 2012년 상반기 (2011년 12월 1일~2012년 5월 31일) 종이책 및 전자책 베스트셀러와 출판계 이슈를 살펴본다. 



2012년 상반기 출판계 이슈··· 스크린셀러, 대중 정치서, 힐링 도서 ‘열풍’ 


인터파크도서는 올 상반기 출판계 이슈로 ▲영화, 드라마 등 스크린셀러 열풍 ▲대중 정치서 약진 ▲위로에 이어 지혜를 제공한 도서 인기 ▲남자와 마흔을 위한 책 출간 붐 등을 꼽았다. 


최근 좋은 문화 작품들은 책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도가니/공지영>이어 올 상반기에는 <해를 품은 달 1, 2/정은궐> 2권이 베스트셀러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외 <은교/박범신>, <화차/미야베 미유키>, <헝거 게임/수잔 콜린스> 등이 책과 영화 모두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한편, 작년부터 시작된 나꼼수 열풍은 올 총선과 대선으로 인해 대중 정치서의 약진을 촉발시켰다. <닥치고 정치/김어준>, <주기자/주진우>는 각각 상반기 베스트셀러 5위와 20위에 올랐으며, <달려라 정봉주/정봉주>, <닥치고 정치/김어준>, <보수를 팝니다/김용민>는 상반기 전자책 종합 베스트셀러 20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대중들이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와 같은 에세이를 통해 위로와 격려를 얻었다면, 올해는 더 나아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 답변의 중심에는 스님들이 있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으며, <엄마수업/법륜>, <방황해도 괜찮아/법륜>,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정목> 등이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올 상반기는 마흔의 중년, 그리고 남자에 대한 책들이 인기를 누렸다. 특히 김정운 교수의 독특한 강연은 <남자의 물건/김정운>, <노는 만큼 성공한다/김정운>뿐만 아니라 그의 추천서인 <그리스인 조르바>까지 인기를 얻을 만큼 이슈를 일으켰다. 또한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이의수>, <중년수업/가와기타 요시노리>과 고전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게 해주는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신정근>,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강상구>도 인기를 얻었다. 


<멈추면, 비로소···> 1위··· 소설과 자기계발서 각각 5권 베스트셀러 


2012년 상반기 베스트셀러를 살펴본 결과,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소로 보이는 것들>이 1위에 선정됐다. 이어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스튜어드 다이아몬드>, <해를 품은 달/정은궐>,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등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분야별로는 소설과 자기계발 분야 도서가 베스트셀러 20 중 각각 5권씩 순위에 올랐으며, 에세이가 3권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소설 분야는 <해를 품은 달>, <은교> 등 스크린셀러 열풍과 더글라스 케네디, 베르나르 베르베르, 기욤 뮈소 등 해외 작가의 인기가 예년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저자별로는 이지성 작가의 스테디셀러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정회일 공저> 3권이 베스트셀러 20에 올라 가장 많은 저서를 순위에 올린 작가로 뽑혔다. 


전자책 판매 1위 <은교>··· 소설, 장르소설, 나꼼수 베스트셀러 ‘점령’ 


올 초 반값 전자책 단말기 출시로 큰 폭으로 성장한 전자책 분야의 베스트셀러 1위는 <은교/박범신>로 집계됐다. 이어 <달려라 정봉주/정봉주>, <이혼서약/이연추>, <스티브 잡스의 세상을 바꾼 말 한마디/휴먼스토리>, <관계의 심리학/이철우> 등이 2~5위를 차지했다. 특히 <은교>는 종이책 16위에 이어 전자책에서도 1위를 차지해 온·오프라인에서 변함없는 인기를 누렸다. 


분야별로는 소설 7권, 장르소설 4권이 베스트셀러 20에 진입했다. 특히 종이책 베스트셀러에서 1권도 진입하지 못 한 장르소설의 강세가 눈에 띈다. 재미에 비해 인기가 저조했던 장르소설이 익명성을 보장하는 전자책 분야에서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팟캐스트로 출발한 ‘나는 꼼수다’ 멤버들의 저서 <달려라 정봉주/정봉주>, <닥치고 정치/김어준>, <보수를 팝니다/김용민>가 베스트셀러 20에 진입한 것도 특징. 


30, 40대 여성 도서 구매 50% 넘어··· 마흔의 남성도 도서 구매 ‘활발’ 


인터파크도서의 2012년 상반기 독자 구성비를 살펴보면, 30대 여성이 30.9%로 집계돼 가장 활발하게 도서 구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40대 여성(24.4%), 40대 남성(13.1%), 30대 남성(11.2%)이 뒤를 이었다. 30~40대 여성이 전체 독자의 54.3%를 차지한 것. 


또한 도서 분야별 비중을 보면 ‘초중고생학습서’가 27.3%로 가장 높았으며, 아동도서가 (14.3%), 소설(7.0%), 유아도서 (6.6%), 국어/외국어/사전(4.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습 관련 도서와 아동, 유아도서가 52.9%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교육 관련 도서의 비중이 높음에도 10대 독자들의 비율이 적고, 30~40대 여성 독자 비율이 높은 것을 미뤄보면, 학부모인 30~40대 여성들이 자녀의 학습서를 대신 구매한 것으로 보여진다. 


인터파크도서 서영규 대표는 “올 상반기 도서 시장은 전자책 활성화로 독자들이 선호하는 장르가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골고루 분포된 것이 특징“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뮤지컬 원작 <위키드>가 스크린셀러 강세를 이어갈지와 대선을 앞두고 대중정치서가 강세를 보일지가 큰 화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