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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축제

내 인생 최고의 영화 2


이어갑니다.

6.맨인블랙 (베리 소넨필드. 1997. 미국) 

영화를 보면 우주평화라는 개념이 아주 쉽게 다가온다.^^

흑과 백, 인간과 외계인, 동물과 곤충, 큰 것과 작은 것, 어느 것도 다른 것보다 결코 우월하지 않다는 철학이 이 영화의 근간에 있다.

명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세계관을 이처럼 재미있게 표현한 작품은 쉽게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볼 때면 언제나 뉴욕 맨하탄에 살던 한 선배와의 대화가 떠오른다. "형, 진짜 맨하탄에 외계인이 살어? 하하", "음...내 생각엔 진짜 살고 있다고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애"




  

7.체인리액션 (앤드류 데이비스. 1996. 미국)

그닥 대단할 것도 없는 스토리의 이 영화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영화 속 모건 프리먼의 역할 때문이다.

수소 에너지원 개발을 둘러싼 음모와 암투 그 자체가 재밌는 것이 아니라 모건 프리먼이라는 선악이 모호한, 신분도 모호한 한 인물의 역할이 대단히 매력적이다.

이 영화가 그저 그런 액션물에서 그치지 않고 강한 여운을 주는 이유는 정부와 기업, 학계라는 거대한 세력들이 한 인물의 생각, 한 인물의 의도, 한 인물의 도덕률에 의해 조합이 될 수 가능성과 그 과정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드장인물과 나를 동일시하고픈 욕망을 느꼈던 작품.


8.돈 쥬앙 (제레미 레벤. 1995. 미국)


"현실과 환상,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은 때론 무의미합니다. 적어도 삶의 의미를 찾는데 있어서는 그렇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주는 영화는 빅 피쉬나 케이펙스 등을 비롯해 꽤 많이 있다. 그러나 이 영화처럼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현실과 환상을 뒤섞는데 팀 버튼같은 감독이 상당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의 스타일은 나한테는 그닥 잘 맞지 않았던 데 비해 제레미 레벤 감독 같이 거칠지 않은 감성으로 만든 화같은 이야기는 정말 좋았다.

죠니 뎁, 말론 브란도, 페이 더너웨이 같은 명배우들이 나오는 숨은 명작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9.라이언 일병 구하기 (스티븐 스필버그. 1998. 미국)

이 영화의 바하마 상륙 작전을 묘사한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다.

군대에 다녀왔지만, 실제 전투를 해보지 않은 나로써는 살상무기와 전쟁이라는 현실에 대해 이렇다할 감각이 있을리 없다.

상륙작전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어이없는 희생을 전제로 전개되는 작전인가에 대해 깜짝 놀라면서 봤다.

나도 복무시절 강화도 상륙작전을 고생스럽게 수행한 적이 있어서 더욱 더 와닿았던 것 같기도 하다.
 
스필버그 감독은 교훈을 주려는 선생님 기질만 어찌 잘 숨긴다면 정말이지 이 시대 최고의 감독임에는 틀림없다.

10.살인의 추억 (봉준호. 2003. 한국)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은 한국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로버트 저멕키스를 좋아하듯이 그와 많이 닮은 감독이라는 생각도 든다.

수많은 스토리 라인과 코드를 이처럼 하나의 영화 속에 깔끔하면서도 재능있게 삽입하는 감독을 보지 못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의 영화는 모두가 좋아한다. 이러한 면들은 로버트 저멕키스와 통하는 면이 있다.

살인의 추억은 내가 본 최고의 끔찍한 영화이기도 하다. 단 한 컷의 끔찍한 장면 표현이 없이도 어떻게 이렇게 끔찍한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영화의 진짜 살인범에 대한 진실이 다음 검색에서 이벤트로 진행되었던 추억때문에 더욱 감회가 깊기도 하다. (그 이벤트는 내가 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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