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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본방사수

[휴먼다큐] 알고 보면 ‘엄친딸’, 박사가수 홍진영


[오펀 방송연예팀=유보경 기자] 오는 29일(토) 방송되는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4차원 매력을 뽐내는 가수 홍진영과 인기 쇼핑호스트 정윤정의 일상을 따라가본다.


@알고 보면 ‘엄친딸’, 박사가수 홍진영


대표적인 20대 트로트 가수인 홍진영. 그런 그녀도 처음부터 트로트만 고집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녀도 한때 걸그룹 멤버를 꿈꿨고, 2007년 ‘스완’으로 데뷔했지만 두 달 만에 해체됐다. 당시 실력 부족으로 가요계 선배 김종서에게 ‘속 빈 강정 같은 무대’, ‘하모니가 아닌 아우성’이란 독설도 들어야 했다. 


홍진영


호된 실패의 경험은 오히려 약이 됐고,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연습, 또 연습을 거듭해 ‘사랑의 배터리’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홍진영의 가수 인생을 바꿔준 고마운 노래이지만, 처음엔 가이드 곡을 듣자마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노골적인 트로트 가사가 낯설었다는 것. 젊은 섹시한 여가수가 트로트를 부르자 대중의 시선은 차가웠다. ‘B급 가수’, ‘행사 가수’란 편견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연예계에 몇 안 되는 ‘박사’ 출신 가수다. 


홍진영과 가족들


경제학과 대학교수인 아버지에게 엄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그녀는 올 초엔 ‘한류 콘텐츠 수출’에 대한 연구논문으로 무역학과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사실 연예계 활동과 공부를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행사로 돈을 벌기 위해 노래한다’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스스로 B급임을 자처하지만, 노력만큼은 A급이 되고 싶다는 가수 홍진영.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그녀의 매력을 알아본다.     


@나는 워킹맘이다, 쇼핑 호스트 정윤정


분당 1억 원을 파는 여자, 지난해 연 매출 1,600억 원으로 A사 매출 1위 기록, 지금도 업계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명실상부 국내 탑 쇼핑 호스트로 우뚝 선 정윤정(38). 


그녀는 쇼핑 좀 한다는 여자들 사이에선 이미 ‘교주’로 통하는, 5만 명의 팬클럽 회원을 거느린 스타 쇼핑 호스트다. 세련된 외모에 소탈한 언변, 재미있는 진행으로 홈쇼핑 계에 ‘정윤정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그녀는 억대 연봉에 인센티브만 수천만 원을 받는 ‘잘 나가는’ 워킹맘이다.


쇼호스트 정윤정


하지만 한때 그녀도 ‘비호감’ 쇼핑 호스트이던 시절이 있었다. 입사 초기, 괄괄하고 큰 목소리에 틀에 박힌 상품 설명으로 ‘고객 안티 1위’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는 것. 그런 그녀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바로 ‘아줌마’가 되고 나서부터였다. 


홈쇼핑의 최대 고객인 주부의 입장이 되어 ‘내가 사고 싶은 상품’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심리를 꿰뚫어 보게 된 것이다. 그녀에게 연구실은 사무실이 아닌, 아줌마들이 모여드는 미용실과 동네 찻집인 이유다.


쇼호스트 정윤정과 딸


주 4회 생방송을 진행하고 숱한 회의를 해야 하는 그녀의 하루는 가히 살인적이다. 아침방송 준비를 위해 새벽에 출근하고, 늦은 밤 생방송을 마치고 새벽에 퇴근하는 게 일상이다. 그렇다 보니 4살, 8살 아이들 얼굴을 보는 건 일주일에 한두 번이다. 


많은 워킹맘들이 그러하듯 그녀도 출근길 아이들과 눈물바람 이별을 반복하는 것이 가장 괴롭다. 육아 문제 때문에 함께 살게 된 친정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역시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생방송 조명이 꺼지고 화려한 화장을 지운 후에도 계속되는, 워킹맘의 남모를 고군분투기를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