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림 '21분의1초의 의미' 한국 최초 비디오작품 _ 1969년작
[오펀 문화예술팀=조미주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은 전후 한국미술사에 대한 재조망의 일환이자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미술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하여 2012년 봄부터 SeMA 삼색전을 기획하고 있다. 2012년 4월에 개최된 청년작가 단체전인 ‘SeMA Blue: 12개의 방을 위한 열두 개의 이벤트전’을 시작으로 19명의 중진작가들의 숨겨진 욕망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SeMA Gold:히든트랙전’이 성황리에 막을내렸다.
청년, 중진 작가들의 단체전에 이어 이번에 개최되는 SeMA Green 전은 전후 한국미술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원로작가를 초대하여 그들의 예술세계를 집중조망 해보는 자리를 가진다. 처음으로 SeMA Green전의 문을 여는 작가는 한국미술 제1세대 전위 예술가이자 오늘날까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구림 화백이다.
김구림 화백은 1936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나 정규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독자적인 창작의 길을 개척하여, 회화68, A.G.그룹, 제4집단 등 한국전위예술의 흐름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그룹 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또한 회화와 조각에만 집중되어있던 한국의 60-70년대 미술계에 해프닝, 설치미술, 메일아트, 바디페인팅, 대지미술, 실험영화 등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활동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SeMA Green 김구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전시는 김구림 화백의 작품세계 중 1960-70년대 실험 작품들을 위주로 선보일 예정이며, 발표 후 유실된 작품들과, 에스키스로만 존재하고 기술적인 혹은 현실 제약적인 문제로 실현되지 못한 작품들이 비로소 제작되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특히 69년에 제작되어 200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공개 상영된 후 원본이 유실된 한국최초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를 16mm필름으로 복원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1968년에 발표되었으나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한국작가11인전>을 마지막으로 분실된 한국최초의 일렉트릭아트인 <공간구조>와 1970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초대되었으나 주최 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철거당한 거대 얼음설치작품 <현상에서 흔적으로D>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제목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홍상수 감독의 동명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에서 차용하였으며, 지난 반세기 동안 미술사엥서 심도있게 조망받지 못한 한국의 실험미술과 김구림 화백이 건네는 해학과 풍자의 메시지이다.
전시정보
- 전 시 명 : SeMA Green 김구림 초대전 ‘잘 알지도 못하면서’
- 전시기간 : 2013.7.16(화)~10.13(일)
-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 전시부문 : 영화영상, 설치 등
- 전시작가 : 김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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