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

[인터뷰] 프로게이머 복한규 '리그 오브 레전드가 아시아를 지배하고 있는 이유'


[오펀 게임팀=김아름 기자]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를 제치고 한국 e스포츠의 최고 인기 게임으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아주부 블레이즈의 탑 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프로게이머 ‘래퍼드(Reapered)’ 복한규가,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의 MOBA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을 이야기한다.

 

‘앰비션’ 강찬용, ‘헬리오스’ 신동진, ‘러스트보이’ 함장식, ‘캡틴 잭 스페로우’ 강형우와 한 팀을 이루고 있는 복한규가 리그 오브 레전드에 관해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에 출시한 지 6개월 남짓한 리그 오브 레전드가 한국 e스포츠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보고 있나?

복한규 : 지난 6개월 사이, 리그 오브 레전드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고, e스포츠 시장에서 스타크래프트2 보다 더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나이스게임TV, 온게임넷 등 리그 오브 레전드 토너먼트를 진행하고 있는 다수의 리그가 있을 뿐 아니라, 곰TV에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스타크래프트2 팬들이 리그 오브 레전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는가?

복한규 : 전반적으로 한국의 e스포츠 시장이 리그 오브 레전드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로 본다. 스타크래프트 2와 리그 오브 레전드는 다른 장르의 게임이긴 하나, 시간이 흐를수록 스타크래프트2 팬들이 리그 오브 레전드로 옮겨올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의 이런 변화가 유럽 그리고 미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복한규 :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나의 e-스포츠로 관람하게 되면, 한국에서 성장해 가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모습이 전 세계 다른 국가들에서도 똑같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관심을 끄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복한규 : 리그 오브 레전드는 매우 재미있는 게임이며,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e스포츠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엇 게임즈가 시즌2 챔피언쉽에 $5백만 달러의 상금을 건 것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가?

복한규 : 시즌2에 대한 거액의 상금 규모는 라이엇 게임즈가 게임을 더 많이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이런 성장을 계속해 나간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는 e스포츠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라이엇 게임즈가 시즌3 챔피언쉽에 어떤 점을 발전시켰으면 좋겠는가?

복한규 :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지원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게이머들이 원정 게임을 갈 때, 음식, 교통편, 숙박, 그리고 연습할 수 있는 공간 등에 대한 걱정 없이 편안히 리그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때로는 언어의 장벽이 문제가 되는데, 현지 언어를 구사할 수 없는 프로 게이머들에게는 통역관들이 동행하며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액티비전은 e스포츠 컨텐츠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II ’를, 마이크로소프트는  ‘헤일로 4’를 준비중이다. e스포츠가 몇 개의 게임을 지원할 수 있다고 보는가?

복한규 : 게임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한국에서는 e스포츠 메인 종목으로 스타크래프트를 10년 동안 이어왔다. e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자연스러운 경쟁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게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3에서 소개된 바 있는, 시장에 진입하는 많은 MOBA 게임들 그리고 도타2에 대한 복한규 선수의 생각은?

복한규 : 블리자드는 e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을 이해하고, 그들의 MOBA 게임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한국에서 도타2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도타2가 한국 시장에 등장한 후에 알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시장을 장악했다고 본다.

 


앞으로 향후 5년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복한규 : 프로 게이머들에 대한 안정적인 수입 패턴이 마련되어야 하며, 프로 게이머는 단순히 ‘하드 코어 게이머’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스포츠가 순수한 경쟁으로 받아들여지고, 높은 수준의 게임 스킬이 많은 일반인들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면, e스포츠는 사회 속 주류가 될 것이고, 프로게이머도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스타크래프트2와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은가?

복한규 : 언젠가는 가능하리라 보지만, 단기간 내에는 힘들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