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미사일로 인해 불안감에 떨고 있는 일본 현지에서 독특한 형태의 지하 대피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6일 일본 매체 매일신문은 '소형 지하 대피소 주문 급증.. 미사일 여파?'라는 제목으로 최근 일본 현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지하 대피소를 소개했다.
해당 사진은 시즈오카시 아오이 구 (静岡県 葵区) 모처에 마련된 지하 대피소를 담은 것이다.
이 대피소는 내진 성능을 갖춘 완전 방수 지하 대피소로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개발됐다.
크기는 길이 2.8 미터, 실내 높이 1.9 미터, 넓이 5 평방 미터(약 1.5평) 정도다.
내부는 다소 협소해보이지만 실내를 밝히는 전등과 각종 비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장, 대피시 성인 2~3명이 앉아있을 만한 자리 등 웬만한 생활공간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내진 설계가 돼있는 비상대피소 답게 긴 의자 위에는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덮개까지 마련돼있다는 점이다.
주로 집 정원이나 주차장 등에 위치하는데 설치 비용은 350 만~400 만엔 (한화 약 3500~4000만원, 공사비 포함) 정도 든다.
지난해까지는 1년에 1 ~ 2건 정도만 계약이 이루어졌지만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등 일본인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올해엔 벌써 계약 5건이 성사됐다. 핵 대피소는 아니지만 하루에만 20 ~ 30 건 정도 문의가 빗발친다고 한다.
비용은 다소 비싸지만 위급상황 시 대피할 집을 하나 더 마련한다는 생각에 이런 지하 대피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이다.
지진 대피소라는 본래의 용도와는 조금 다르지만 급증한 수요에 대해 대피소 건축 회사 '어스 시프트'의 시가 아키라(志賀明, 55) 영업 과장은 "지금까지는 우리 지하 대피소에 대해 방재 의식이 높은 사람 밖에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미사일에 대한 위기 의식이 높아져 유명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보기만 해도 숨막힌다", "그래도 아늑해보여서 좋다", "문 위로 뭐 떨어지면 문 못 여는 것 아닌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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