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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화제

떠나는 개, 버림받은 사람.


[오펀 큐레이트팀=오원도 기자] 올 해 들어 가장 추웠다는 11월2일 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누군가 임신한 개를 버리고 간 사건으로 사진에 올라와 있는 믹스견은 전 주인이 붙여 놓은 듯한 짧은 글을 등에 붙인 채 추위와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속상하게 하고 있다.


'데려가서 키우세요. 제가 4년 키웠어요. 이름 베이비. 임신중이요.사정이 있어 ... 지방으로 이사 ...' 라고 쓴 종이를 버려진 개의 등에 박스테이프로 붙여 놓은 문제의 사진


이를 본 네티즌들은 '주인이 정말 무책임하다', '사람이 가장 잔인한 동물이다' 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작 버려진 개를 발견하고 이 사진을 찍어 올린 당사자가 개가 버려진 위치는 기록하지 않아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네티즌은 '분명 무책임하게 키우던 개를 버리는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필체를 보아 연세가 많은 사람으로 추정되며, 유기견을 4년 동안 키우다 사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떠난 것으로도 보인다. 어쩌면 폐지 줍는 할머니가 부득이 떠나며 한없이 미안한 마음에 그나마 저런 종이라도 써붙여놓고 억지로 발걸음 돌렸을지도 모를 일.'이라며 도저히 제 정신인 사람이 정말 딱한 사정이 없는 한 저런 식으로 키우던 개를 버릴 수는 없다며 애써 동정론을 조심스럽게 꺼내기도 했다.


떠나는 사람, 버림받은 개.

버림받은 사람, 떠나는 개.


진실이 어찌되었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디 이 추위와 배고픔에서 뱃 속의 새끼들과 함께 구출 되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