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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본방사수

[본방사수] 부처님 오신날 특집 '히말라야에서 부처를 만나다'


[오펀 인터넷방송팀=유보경 기자] KBS1 TV는 부처님 오신날 특집으로 <히말라야에서 부처를 만나다>를 방영한다. 


어떻게 수행하며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여기 자신의 수행처를 히말라야로 삼고, 그곳의 가난하고 무지한 이들의 삶속에 뛰어들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한 스님이 있다. 무려 25년째 계속되고 있는 한국의 영봉스님과 히말라야 산속 네팔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속세의 번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부처의 의미와 수행, 그리고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소중한 시간을 만나보자. 


“나는 무엇으로 내 이웃의 부처가 되어줄 것인가.”


방송일시 : 2012. 5. 28(월) 아침 11시 KBS 1TV



■ 영봉 스님이 히말라야를 오르는 까닭은?



“우리가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스승이 계시다면 

제 자신이 부끄러울 때마다 가서 가르침을 받고 정화를 받죠. 

히말라야는 그런 곳입니다.“

 -영봉스님



1984년 비구계를 받고 선방에서 좌선을 하던 영봉스님은 탁발과 만행을 통해 하나의 화두를 얻는다. ‘수행자라고 해서 가만히 앉아 얻어먹기만 해서 되겠는가.’ 1988년, 스님은 선방을 나와 인도, 러시아, 일본 등 세계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행선을 한다. 


극한 상황에서 육체를 담보로 온몸을 부딪쳐 자기 내면과의 싸움을 하는 수행, 스님은 승단에서 최초로 7000km안나푸르나 4봉을 무산소 등정을 기록한다. 영봉 스님에게 히말라야는 속세의 번뇌를 깨고, 한없이 겸허해지게 하는 곳, 히말라야가 최고의 수행처이자, 스승이다. 그것이 히말라야를 25년째 오른 까닭이다. 


 


■ 히말라야에서 만난 부처

   

“길에서 태어나고 길에서 깨닫고, 길에서 살다가 길에서 욕심을 버렸는데

제도에만 얽매이면 제도적 노예가 되죠.

불교의 생명력은 수행입니다“

 -영봉스님



히말라야, 이곳이야말로 생사를 체험하는 확실한 선방. 산행은 곧 수행이라는 생각으로 산을 오르는 스님, 그 길에서 스님은 부처를 만난다. 거대한 산, 히말라야를 오르며 만나는 꽃 한 송이, 돌부리 하나, 바람 한 자락에 부처를 느끼고, 40kg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맨발의 짐꾼, 셀파들의 행복한 미소를 보며 부처를 만난다. 


오르는 길목, 셀파족들이 만든 ‘쩌우따라’ 라는 나그네를 위한 쉼터,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그네들의 집착 없는 보시다. 그들과의 깊은 인연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아버지 포터의 대를 이어 아들이 포터로 나온 걸 보고, 가난과 무지의 삶`속에 포터로 살 수밖에 없는 그들에게 ‘되돌려 주는 수행’의 화두를 얻게 된다. 교육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 시켜주자는 것이다. 

 



■ ‘되돌려 주는 수행’, 나는 무엇을 되돌려줄 것인가? 


“밥 한 끼를 주는 것은 일시적인 자선이지만, 

그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것은 세상을 주는 것입니다.“

 -영봉스님



되돌려주는 수행! 포터 밖에 할 수 없는 셀파들의 삶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영봉스님이 카트만두 시내에 만든 세종어학원을 세웠기 때문이다. 100여명의 한국어능력 시험 합격자를 배출해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다. 계속되는 만행,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길 위에 새로운 수행처를 만난다.  2700미터 산속 오지, 파쁘레 마을이다.


파쁘레 마을은 47여 가구가 생활하는 작은 마을, 2시간 거리 이내에 학교가 없어서 학교를 안가는 아이들도 많고, 먼 길 학교를 가려면 자연 재해로 죽는 일도 다반사. 3년전 스님은 가난과 무지가 대물림 되는 고리를 끊기 위해 파쁘레 마을에 초등학교를 세운다. 


한 집에 평균 네 다섯 명의 아이들과 밀, 보리, 감자, 옥수수 재배와 포터 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파쁘레 마을에 세워진 학교. 현재 학생 수는 75명, 네팔에서 초등학교 교사 자격증을 가진 두 명의 교사를 임용해, 교사 월급부터 모든 학교 운영비를 지원한다. 


영봉 스님의 ‘되돌려 주는 수행’은 뜻을 함께 하는 월정사 주지 오심 스님과 몇몇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깨달음의 본질적인 화두, 수행과 실천이라는 스님의 정신에서 비롯된다. 


 


■ “수행과 실천”은 함께 가야할 길

   



강원도 산골 오지. 영봉스님은 토굴과 다를 바 없는 작은 수행처에서 28년째 혼자 수행하며 살고 있다. 스님은 불혹의 나이에 ‘삼십년 넘게 시주 밥을 먹으면서 시주의 은혜를 입었는데, 오십 살 넘으면 지나가다 쌀 한 톨도 신세지지 말아야겠다’ 깨달음을 얻는다. 


그래서 오가피 농사를 손수 지어 시주은례를 갚고, 욕심을 버리고 남을 위해 배려하고 감사해야 한다는 선을 일하는 수행으로 실천하는 영봉스님. 혹독한 겨울 장작을 패면서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소유로 돌아갈 것을 생각한다. 수행과 실천은 함께 굴러가야할 수레바퀴, 스님이 되돌려 주는 수행을 화두로 삼는 이유다. 


영봉스님의 삶과 수행을 통해 2556년(불기)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