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일반

"너무 억울해서 3일 내내 울다 자살까지 생각했다" 240번 버스 기사 심경

두시간십분 2017. 9. 15. 17:34




"너무 억울해서 3일 내내 눈물만 흘리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습니다"

 
 
 
240번 버스 기사가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14일 채널A는 240번 시내버스
운전기사 김모(60, 남) 씨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심경을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너무 억울해서
3일 내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식사도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
자살 생각도 했다"
고 말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 보도 기사에 달린 뉴스 댓글에
악의적인 비난이 쏟아진 것에 대해 
 
그는 "입에 담지 못할 욕들이 너무 많아
떠올리기도 싫었다"
고 했다.
 
 
 
이후 '240번 버스 기사 딸입니다'라고 올라온
글은 정말 김 씨의 두 딸이 쓴 것이 맞았다.
두 딸이 상의 후 김 씨가 보는 앞에서
작성한 글이라고 했다. 키보드를 치던 딸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한다.
 
 
 
사건의 충격으로 손발까지 이따금 마비된다는
김씨는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갈 정도로
심리적 트라우마가 생겼다.
 
 
 
김씨는 "마녀사냥이란 말을 듣기만 했었는데
그 대상이 돼 보니 인터넷이 이렇게
사람을 망가뜨릴 수도 있구나 느꼈다고 한다
 
 
 
김 씨는 버스 운전 기사 경력만 33년.
'이 달의 친절상'을 4번이나 받은 모범 기사였다.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아이가 혼자 내린 상황을 한동안
몰랐다"고
 밝혔다.
 
 
 
인터넷에 유포된 목격담 중
김씨가 가장 억울했던 내용은
아이 엄마에게 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기사 경력 33년 동안
단 한번도 승객에게 욕하지 않았다"

 
"엄마가 '아저씨', '아저씨' 하는 소리만 들었다.
아이 엄마가 큰 소리로 부르지 않았더라면
그마저도 못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일이 죽을 때까지
나를 괴롭힐까 두렵다"
 "내가 망가진 것보다
회사 이미지에 먹칠하고 동료들 얼굴 못들고
다니게 만들어 더 가슴이 아프다"
고 전했다.
 
 
 
버스 회사 노조는 현재
목격담을 유포한 사람들과
명예훼손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