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펀 인터넷방송팀=유보경 기자]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갱년기 시스터즈’ 윤여정-유지인-양희경이 펼쳐낸 '유쾌한 일탈'이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연출 김형석/제작 로고스 필름) 36회는 시청률 37.9%(AGB닐슨 미디어, 수도권 기준)를 기록, 국민드라마의 위풍당당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생일 선물로 일주일 휴가를 받고 동생들과 여행을 떠난 청애(윤여정)가 결혼 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나선 나들이에 어색해하면서도 가슴 벅찬 행복감을 드러내는 장면이 담겨졌다. 또한 청애와 함께 보애(유지인)와 순애(양희경), 일명 '갱년기 시스터즈'가 똘똘 뭉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극중 가족들로부터 휴가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된 청애는 “얘들아 나 좀… 설렌다” 라는 말과 함께 집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하고는 보애, 순애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청애는 차에 타서 출발하는 순간까지도 가족들 걱정에 마음을 놓지 못했던 상황. 이에 순애가 “됐어 됐어! 이제 집 얘기 그만해!”라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고, “이제부터 프리타임!!! 우리 맘대로다!!! 렛츠고!!!”라고 소리치며 행복한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호텔에 도착한 청애는 처음부터 요절복통 해프닝을 펼쳐내며 집이 아닌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 낯설기만 한 우리네 어머니들의 소탈한 면모를 드러냈다. 호텔 직원이 짐을 들어주려고 하자 어쩔 줄 몰라하는가 하면, 여행지까지 김치를 싸와 보애와 순애 자매들을 기막히게 만들었던 것. 이어 “이번 여행에서는 돈 걱정 하지 말고 맘껏 써버리자”는 순애의 말에 “그래!!! 나도 한번 펑펑 써보자!! 안될 게 뭐있어!!!”라고 큰소리쳤다가도, 룸서비스 음식의 가격을 보고나서는 “야!!! 안돼 안돼. 무슨 천원이면 사는 음료수가 칠천원에… 야 이게 말이 되냐? 피자가 이게 얼마야? 안돼안돼”라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애는 호텔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그래.. 이런 세상이 있구나.. 좋다.. 가슴이 그냥 뻥 뚫리는 것 같다”며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한참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호텔룸에 지쳐 쓰러져 있던 청애는 옆에 누워있는 보애에게 “좋다. 그래두. 밥도 먹고 싶을 때 먹고, 언제 일어날까 걱정 없이 잠도 자고 경치도 보고, 니들이랑 수다도 떨고. 얘. 좋다 진짜. 우리 앞으로 1년에 한 번씩은 이러자”라며 30년 만의 첫 외출에 대한 남다른 설렘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때 방안으로 들어온 순애는 “언니들 뭐하는거야!! 벌써 그렇게 드러눠 있음 어떡해! 이제부터 쇼타임인데!”라며 드레스를 입고 함께 파티 타임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창피함에 어쩔 줄 몰라하는 청애, 보애와는 다르게 혼자 기분 업 된 순애는 “여기서 우리 알 사람이 누구야! 오늘 나는 순애 아니고 수잔이라구”라며 즐거워했고, 청애와 순애는 어이없이 웃으면서도 각각 '엠마'와 '베티'가 된 채 스탠드바 무대에 서서 그동안 노래교실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펼쳤다. '갱년기 시스터즈'의 '유쾌한 일탈'이 화려한 서막을 올렸던 셈.
심지어 오랜만에 즐거움을 맛본 세 자매는 깔깔거리며 바닷가를 걷다가 우연히 미중년 세 남자들로부터 “저... 아까부터 지켜봤는데요. 세분 춤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허락해주신다면 저희가 회 한 접시 쏴도 될까요?”라고 제안을 받게 됐다. 너무나 좋아하며 남자들을 따라가려는 순애와는 달리 “아유 즈이는 괜찮아요”라며 급히 순애를 끌고 뒤돌아서는 청애와 보애의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져, 앞으로 ‘갱년기 시스터즈’에게 펼쳐질 여행기에 대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너무 신나하는 청애를 보니 저도 저희 엄마 여행 보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들 마음이 다 똑같겠죠? 돈 걱정하는 부분에서 저희 엄마와 너무 닮아서 가슴이 뭉클했어요” "청애와 갱년기 시스터즈가 보여준 유쾌한 일탈!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등의 소감을 보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재용(이희준)이 이숙(조윤희)에게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속마음을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숙과 뭐든 함께하고 싶었던 재용은 이숙에게 옷을 골라달라는 핑계로 함께 쇼핑할 것을 제안했고, 이숙 역시 “그러죠 뭐! 저도 동대문 새벽시장 좋아해요”라며 흔쾌히 수락했던 것. 그 순간 규현(강동호)에게 전화를 받은 이숙이 “점장님 죄송한데요. 지금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해서요”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고, 재용은 역시 평소처럼 “…가봐요”라며 담담하게 대답하고는 홀로 떠났다.
하지만 차를 운전하며 가던 중 가슴 설레던 이숙과의 추억들을 회상하게 된 재용은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 이숙과 규현이 있는 장소로 갔다. 그리고는 이숙을 향해 “가다가 생각을 해보니까 내가 선약이잖아요. 내가 선약이고 또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내가 아는 여자 중에 방이숙씨처럼 센스 없고 눈치 없고 옷 볼 줄 모르는 여자도 없더라고. 유일해. 내가 아는 여자 중에”라며 “그러니까 오늘은 나랑 같이 갑시다”라는 말과 함께 이숙의 팔목을 탁 잡고 자신의 차에 태웠다. 당황하는 이숙이 “아깐 그냥 가라 그러시더니 왜 그러셨어요?”라고 묻자 “방이숙씨 두 번째 경고에요. 나는 내 약속이 다른 약속에 밀리는 거 싫어요. 앞으로 나랑 한 약속 지켜요. 경고했습니다”라며 카리스마 넘치는 박력남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에 시청자들은 앞으로 펼쳐질 ‘천방커플’의 미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 회 시청률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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