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화/애니/웹툰

[정주행추천] 어설픈 자는 살아남지 못하는 '천리마마트'

[오펀 문화예술팀=허순옥 기자] 금주 말 나들이가 어려워 혼자놀기를 계획하는 독자들을 위해 네이버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정주행을 추천한다.

전작인 '입시명문 사립 정글 고등학교'를 통해 인기작가의 반열에 오른 김규삼 작가의 신작 웹툰인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72회째 연재되고 있으며, 김작가 특유의 블랙 코미디적인 감성과 사회제도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가미되어 성인 독자들로부터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미 작년 투니버스에서 애니로도 만들어져 방영된 바 있고 최근 드라마라도 제작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만큼 주목받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대마그룹 회장의 오른팔 정복동 이사는 순간의 실수로 기업의 유배지로 불리는 천리마 마트로 좌천된다. 모든 것을 바친 회장에게 배신당한 정복동은 앙갚음을 하기 위해 천리마 마트를 엄청난 '폭탄'으로 만들어 대마그룹에 타격을 입히려는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고객센터 직원으로 전직 건달을 채용하고, 남아존의 빠야족을 인간카트로 쓰고, 퍼주기식 영업, 말도  안되는 상품을 입점시키는 등 막가식 경영으로 천리리마트를 위기에 빠뜨리고자 노력하지만, 세상사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정복동 사장이 되는대로 막가는 결정들은 모두 대박이 나기 시작하고 이에 정사장은 초초해지는데...

웹툰 '천리마마트'는 기업정치 만화다. 기업내 정치가 판치는 현장을 코믹스 특유의 풍자와 유머로 녹여냈다. "어설픈 자는 살아남지 못한다. 권모와 술수가 판치는 곳. 천리마마트"라는 작가의 슬로건 처럼 이 작품은 조직 내 크고 작은 권모술수의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천리마마트는 사회풍자 만화다. 전작 정글고에서도 작가의 세계관을 잘 보여준 바 있지만, 김규삼 작가의 풍자감각은 만화 작가 중 대한민국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평가할 만하다. 소비자들과 가장 밀접하고 자본주의에 가장 충실한 기업 집단인 '소비유통체인'의 실체를 풍자하는데, 역설적인 상황을 설정해 실체를 고발한다.

72회를 모두 정독하는데 대략 400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이 두려운 분들을 위해 약 7시간 동안의 정주행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