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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축제

야산에 올라 35일 간 이성 7명과 '무조건' 성관계 해야하는 해외 축제


낯선 사람들이 산에 모여 이성 7명과 성관계 해야하는 독특한 축제가 있다. 

지난 8월 27일(이하 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매년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 뒷산에서 벌어지는 종교의식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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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에 올라 35일 간 이성 7명과 '무조건' 성관계 해야하는 해외 축제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 있는 '구눙 크뮤쿠스(Gunung Kemukus)'라는 산에서는 매년 정해진 날짜에 독특한 종교 의식이 진행된다.

이 종교의식은 '폰 페스티벌(Pon Festival)'이 정식 명칭이지만 일부 사람들은 '성관계 축제'라고도 부른다. 

말 그대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단체로 성관계를 맺는 게 주요 의식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종교의식은 오랜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로 시작됐다.

16세기 경 자바 섬을 다스리는 왕에게는 '판게란 사무드로(Pangeran Samudro)'라는 아들, 즉 왕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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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에 올라 35일 간 이성 7명과 '무조건' 성관계 해야하는 해외 축제


이 왕자는 계모인 왕비 니아이 온트로울란(Nyai Ontrowulan)과 사랑을 나누다 발각돼 구눙 크뮤쿠스 산으로 도망쳐 죽음을 맞이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

이후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이 산에서 성관계를 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믿어 마을의 전설로 자리잡았다고 알려졌다. 

축제 현장에서는 정해진 기간인 35일 동안 7명의 낯선 사람과 성관계를 맺어야만 한다. 주로 현장에서 연락처를 주고 받은 뒤 성관계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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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에 올라 35일 간 이성 7명과 '무조건' 성관계 해야하는 해외 축제


참가자들은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처음 보는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성관계를 나눈다. 

이 축제에는 매년 약 8천명 가량의 사람들이 참가하는데 지역이나 직업은 가지각색이다.

이 산 곳곳에는 성관계를 맺는 장소로 쓰이는 숙소와 성관계를 맺지 않는 날에 유흥을 즐길 노래방, 전통 장신구와 보양제를 파는 가게까지 갖춰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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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에 올라 35일 간 이성 7명과 '무조건' 성관계 해야하는 해외 축제


만약 파트너를 찾지 못한다면 매춘부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어야만 한다.

파트너를 찾지 못해 매춘부에게 가지 않는 이상 서로 잠자리를 하면서 돈을 주고 받지는 않는다. 소원을 이루는 효력이 없어진다고 믿기 때문. 

소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 축제에서 성관계를 맺은 상대와 결혼해선 안 된다는 불문율도 있다.  

현실적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자바 섬 지방 정부라고 한다. 축제가 열리는 산에 진입하기 위한 도로는 유료 도로로 통행세를 지불해야하며 인근 상점들 또한 막대한 세금을 지방 정부에 내야 상점을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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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에 올라 35일 간 이성 7명과 '무조건' 성관계 해야하는 해외 축제


일각에서는 이 축제를 두고 미신을 핑계로 난잡한 집단 성교를 벌이는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이 축제 참가자들은 콘돔 등 피임기구를 사용하지 않은 채 무작위로 성관계 파트너를 고르기 때문에 성병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이들의 잠재적인 성적 파트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성병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는 성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이슬람교도들이 다수인 나라임에도 이 축제가 성행하고 있다는 점이 모순으로 남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축제에서는 이슬람교와 힌두교, 불교의 영향을 받은 종교 의식이 치뤄진다.  

현지인들은 "이런 식의 간통은 이슬람교에서 금기시되는 행동이 분명하지만 적당히 눈 감아준다"고 설명했다. 

숱한 지적과 논란에도 이 마을에서는 매년 이 같은 종교의식이 진행돼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