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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화제

"독서실에 책만 놓고 가지 말라"고 당부한 경비원에게 한 고등학생이 남긴 '무개념 쪽지'

독서실에 짐만 두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지 말아달라는 경비원에게  한 고등학생이 무개념 쪽지를 남겼다.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경비원에게 갑질하는 고등학생'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을 쓴 누리꾼 A씨는 "작년에 새로 지은 초고층 아파트 주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아파트 독서실에서 목격하고 분노가 치밀어오른 경험을 전했다.

A씨는 "해당 독서실은 원활한 운영을 위해 좌석 사유화를 금지하고 있다"며 "그런데 몇 달째 자리에 책만 놓아두고 잘 오지 않는 학생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런 문제 때문에 경비원 아저씨는 "시험기간이라 좌석이 부족합니다. 서로를 위해 장시간 자리를 비우거나 퇴실할 때 책상을 비워주세요"라고 정중히 공지사항을 게시판에 붙였다는데.

그러나 경비 아저씨의 공지사항 안내문 아래쪽에는 "어쩔? 우리가 살고 있음"이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경비아저씨 독서실 2
ⓒ 온라인 커뮤니티



이를 보고 분노한 A씨는 안내문에 적힌 무개념 발언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며 "제가 다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책상 위 등록 카드에 있는 식상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고2던데 돈 많은 부모님 믿고 예절은 못 배운건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마음 같아선 책상에 있는 문제집을 다 갖다 버리고 싶었다"고 씁쓸한 말을 남겼다.

최근 주민들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갑질을 저지르는 사건이 자주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여름 30도가 넘는 찜통 더위 속에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며 일부 주민들이 경비실에 있는 에어컨 플러그를 뽑는 사건이 일어나 누리꾼들이 혀를 끌끌 차게 했다.

올해 2월 인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주민 4명이 70대 경비원에게 해고라고 통보하며 폭행을 저지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