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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입안의 작은 사치’ 디저트에 빠지다


[오펀 생활정보팀=이나연 기자] “올가을 여자는 ‘소소한 럭셔리’로 힐링한다” 


한 연구기관의 식품 트렌드를 분석한 보고서에 ‘소소한 럭셔리’라는 키워드가 올해 식품 트렌드를 대표하는 10가지 중에 하나로 선정되었다.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럭셔리를 즐길 수 있는 식품에 집중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 비싼 명품대신 프리미엄 식품을 사먹으며 자기만족을 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설명한 것이다. 



커피나 디저트 하나를 먹어도 분위기 좋은 럭셔리 카페를 찾아 다니고, 프리미엄 디저트로 지친 몸와 마음을 힐링하는 여성들에게 딱 어울리는 트렌드가 아닌가 싶다. 올가을 프리미엄 디저트를 소비하는 ‘소소한 럭셔리’로 자신을 힐링하는 여성들을 위한 프리미엄 디저트와 카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대명사인 하겐다즈는 일반 아이스크림의 몇 배에 해당하는 가격이지만, 깊고 진한 맛 때문에 하겐다즈만 먹는 여성 고객들이 있을 정도로 충성도가 높은 제품이다. 최근에는 최상의 맛과 풍미를 가진 프랑스 전통 고급 디저트에서 착안한 ‘시크릿 센세이션(싱글팩/4,500원, 듀오팩/7,950원, 멀티팩/12,900원)’을 출시해 깊어가는 가을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하겐다즈


시크릿 센세이션은 진한 초콜렛 아이스크림에 브라우니 조각과 초콜렛 소스가 숨어있는 ‘초콜릿 퐁당(Chocolat fondant)’,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달콤한 캐러멜 조각과 소스가 들어있는 ‘크렘 블레(Crème brulee)’ 등 2가지 맛으로 프랑스의 인기 디저트인 퐁당 쇼콜라와 크렘 블레에서 영감을 받아 고급 디저트를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름에만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건 옛말.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먹는 깊고 풍부한 아이스크림은 답답한 마음마저 시원하게 풀어주는 힐링 디저트로 안성맞춤이다. 


동서식품은 집에서도 프리미엄 커피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해 캡슐 커피를 들여왔다. 타시모(Tassimo)는 머신과 전용 캡슐로 이뤄진 시스템으로 프랑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까르떼누아’, 독일의 대표적인 디카페인 커프 브랜드 ‘까페 하그’ 등 프리미엄 커피를 입맛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이는 티 디스크 포장에 인쇄된 바코드에 해당 커피에 최적화된 물의 양과 추출시간, 온도가 종류별로 입력돼 있기에 가능한 것인데, 바코드 시스템을 통해 음료의 맛과 품질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의 양이나 온도 고민 없이 항상 동일한 품질의 프리미엄 커피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나뚜루도 디저트 10종을 선보이며 가을 여심 잡기에 나섰다. 이색 디저트 10종은 파르페 3종, 베이커리 4종, 라떼 3종으로 풍성한 구성과 함께 시각적인 재미를 더해 여성들의 힐링 디저트로 떠오르고 있다. 


파르페 3종은 ‘파르팝 오리지널’, ‘파르팝 초코’, ‘파르팝 베리’로 아이스크림과 휘핑크림, 후르츠칵테일, 콘푸라이트 등 다양한 재료로 식감을 살리고, 동그란 모양의 아이스크림에 눈 모양 초콜릿과 미니 콘과자를 얹어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베이커리 4종은 ‘바닐라 애플크럼블’, ‘크림 도라야끼’, ‘스위트 크레이프’, ‘아이스버거’로 이국적인 고급 디저트와 나뚜루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 어우러진 메뉴다. 또 라떼 3종은 진하고 부드러운 맛의 ‘퐁당 초코라떼’, 고소하고 달콤한 ‘토피넛라떼’, 에스프레소와 바닐라향이 조화로운 ‘바닐라 라떼’로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핫 드링크다. 


스타벅스 샌드위치스타벅스 카스텔라


스타벅스 코리아는 서울 시청 인근에 프리미엄 푸드 컨셉의 매장을 오픈해 여성들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다. 이 프리미엄 매장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에 이은 아시아 4번째 ‘푸드 컨셉’ 매장으로 고품질의 다양한 푸드 메뉴를 최고급 스타벅스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홈메이드 타입의 샌드위치, 샐러드를 비롯 타르트나 마카롱 같은 디저트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신선한 샐러드는 샐러드 전용 그릇에 담아 먹는 즐거움뿐 아니라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 고객이 주문하면 즉시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도 국내 스타벅스 유일하게 즐길 수 있어, 이를 찾는 여성 소비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디저트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디저트카페들도 생겨 가을 여심 잡기에 한창이다. 프랑스 클래식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디저트 리(DESSERTREE)는 디저트 레스토랑을 표방하며 디저트로 ‘입가심-메인-마무리’ 코스를 만들어 디저트를 메인 요리로 등극시켰다. 코스는 우선 입가심으로 샤워크림으로 만든 소르베에 발사믹과 레드 와인을 졸여 만든 소스를 곁들여 입 안을 상큼하게 정리한다. 그 다음 7가지 진한 풍미의 메인 디저트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먹고, 마지막으로 레몬 머랭 쿠키, 티(tea) 젤리, 기모브(마시멜로와 비슷한 과자에 코코넛 퓨레와 코코넛가루를 입힌 것)로 구성된 앙증맞은 마무리 디저트와 커피가 나온다. 이 코스는 1만 8000원의 고가이지만 여유있게 디저트를 맛보려는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디저트 리


퓨전 디저트 카페인 W.e는 서양(West)과 동양(East) 스타일을 섞는다는 뜻이다. 대표 메뉴는 우리의 호떡과 서양식 팬케이크를 결합한 호떡 팬케이크 세트. 큼직큼직한 아몬드와 호두 등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호떡을 바로 구워 두 겹으로 겹친 뒤 블루베리·구운 사과·구운 바나나 등 각종 토핑을 얹고, 조청을 얹은 인절미 아이스크림이 곁들여 나온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호떡에 차가운 인절미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으면 입 안에서 뜨거운 단맛과 차가운 단맛이 어우러지며 절묘한 조화를 이뤄낸다. 이 세트는 한끼 식사 가격과 맞먹는 1만 2000원이지만 일본 관광객들에게까지 인기가 높다. 


서교동 카페 골목에 위치한 프랑스 디저트 카페 비 스위트 온(Be Sweet On)은 디저트 좀 즐긴다는 여성들 사이에 이미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곳 대표 메뉴인 타르트 타탄(8,900원)은 바삭바삭한 파이를 두 겹으로 겹쳐 그 사이에 커스터드 크림을 넣고, 파이 위에는 설탕에 졸인 사과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었다. 바스락거리는 파이와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의 식감 대비, 파이의 따듯함과 아이스크림의 차가움이 주는 온도 대비가 이 디저트를 즐기는 포인트이자 매력이다. 주문을 받은 뒤 파이를 굽기 시작하기 때문에 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