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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보고서

[노하우] 30~40대를 위한 클럽 난입 가이드


[오펀 편집국] 길고 외로운 주말 밤, 남자 나이 30대 중반을 넘어서면 젊고 싱싱한 호르몬이 넘실거리는 클럽에 대한 동경으로 가끔씩 안절부절 못할 때가 있는 법. 그러나 배나오고 새치를 세고있는 당신의 나이는 30대 중반, 또는 이미 40대.


클럽은 확실히 젊은이들의 성지다. 이곳에 함부로 나이든 중년들이 얼굴을 내밀었다간 낭패를 본다. 출입자체도 제한되지만, 어떻게 들어갔다 하더라도 진상으로 몰려 따당하거나 심지어 쫓겨날 수도 있다.


요즘 젋은이들 사이에서도 누구는 들어가고 누구는 못들어간다는 철저히 나이와 스타일로 구분되는 밤의 계급사회인 클럽에 실제 난입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다. 피부 뽀얗고 간지 죽여주는 젊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은 언감생심 엄두가 나지 않는 법. 왠지 들어갔다가 봉변이라도 당할 것 같은 두려움마저 엄습하기 마련이다.


이렇듯 클럽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는 30,40대 독자들을 위해 클럽 난입 가이드를 제시한다. 


클럽 코리아[출처=클럽 코리아]


STEP 1 나이보다는 간지!

클럽은 철저한 스타일의 공간이다. 엄밀하게 따지면 나이보다는 스타일이 중요하다. 화제가 됐던 네이버 웹툰 <패션왕>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스타일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면 나이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례로 부산 해운대의 클럽 '엘룬'에서는 일명 '호루라기 아저씨', '티팬티 아저씨'로 불리는 중년을 좀 넘어선 할아버지 연령급의 한 남자가 클럽의 명물로 급부상했다. 그는 넘치는 활력과 관리된 몸매로 확고한 자신만의 존재감을 어필하면서 동년배의 아저씨들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있다. 이 에피소드의 교훈은 간지의 우월함이 나이를 초월 한다는 것이다.  


STEP 2 | 젊은 것들은 흉내 못내! 중년의 스타일

대략 아래와 같은 스타일이 요즘 클럽에서 먹힌다는 젊은 친구들의 클럽 스타일이다.


클럽 남성 의상 패션캐쥬얼한 스타일의 20대 클럽 의상 [출처=스티치아웃]


나름 멋지지만, 역시 가볍다. 아무리 당신이 타고난 동안이라 할 지라도 젊은 친구들의 클럽의상으로 위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어쨌거나 티가 난다. 게다가 중년만의 강점 포인트를 놓친다.


중년의 가장 큰 장점은 자켓과 정장에 있어서 오랜 세월 자신만의 핏을 완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 친구들은 자켓의 멋과 핏을 살리는데도 부족하고 중년의 다부진 몸매와 달리 연약하다. 따라서 클럽에 정장 세트를 입고 가는 것은 금물이지만, 청바지에 자켓을 갖추는 것은 중년만의 전략적인 스타일 가이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자켓 스타일에서 시작해 변화를 주는 패션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자, 아래는 오펀이 제시하는 30,40대 중년을 위한 클럽 의상 스타일이다.


중년 댄디 클럽 패션 의상30~40대에게 어울리는 클럽 의상. 너무 파격적인 것보다는 중후한 멋을 선택한다. [출처=에스콰이어]


물론, 클럽의 양대 축인 홍대와 강남의 스타일을 비교해 보면 홍대는 캐주얼, 강남은 정장에 가깝다. 따라서 중년의 스타일은 홍대보다는 강남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어쨌든, 위의 사진에 준하는 스타일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창출할 수 있는 연구를 한다면 클럽 난입을 위한 당신의 첫관문은 매우 가까워진다.


STEP 3 BB크림 1mm은 에티켓

아무리 클럽이 밤의 세계라지만, 젊은 여성들과 부비부비까지 시도해보려면 근접 이미지가 중요해진다. 요즘은 젊은 친구들마저도 BB크림을 바르고 다니는데 여념이 없다. 바야흐로 피부관리의 시대다.


중년의 당신 역시 적어도 클럽에 난입할 때는 반드시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 당신의 스타일에 호감을 갖고 근접 거리에 온 그녀가 당신이 이미 중년의 나이임을 직감함에도 불구하고 BB크림으로 위장한 당신의 피부에 호감을 느낀다면 필히 당신의 부비부비는 성공!


중년의 피부에 적합한 BB 크림 3종을 제시한다.


라네즈 옴므 선 BB 크림라네즈 옴므 선 BB 크림무슈제이 BB 크림무슈제이 BB 크림오휘 포맨 선 BB 크림오휘 포맨 선 BB 크림


라네즈옴므 선 BB로션  http://www.laneige.co.kr

오휘 맨즈 선 BB크림  http://www.lotteimall.com

무슈제이 BB크림 http://www.owlet.co.kr/product/product.asp?&gdsnum=000002


STEP 4 클럽 시스템, 어리버리하면 밤샌다

드디어 클럽에 도착했지만 처음부터 '신분증 검사'라는 가장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클럽의 수질을 관리하기 위해 입장객의 연령과 드레스코드 등을 검사하는 단계인데, 전문용어로 '입구밴'이라고 한다. 출입가능 여부는 여기에서 결정나기 때문에 입구만 통과하면 뒷일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클럽 입구인기 있는 클럽일수록 줄이 길다. 검은 옷을 입은 아저씨가 수질을 관리 하는 시큐리티다.


클럽에 입장했다면 가장 먼저 물품보관소에 소지품을 맡기자. 좁은 클럽에서 가방이나, 노트북 등 부피가 큰 물건은 보관소에 맡기고 입장하는 것이 기본 매너다. 아저씨를 상징하는 큰 백팩을 매고 있다간 가드에 의해 쫓겨나기 쉽상이다. 물품보관비용은 보통 2000원~3000원.


입장할 때 지불한 금액에는 입장료와 'one free drink'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 클럽에서 놀다가 목이 마를 경우 one free drink 티켓을 제시하면 병맥주나 음료수를 1번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보통 클럽의 맥주 및 보드카 믹스 음료 가격은 5,000원에서 15,000원선.


테이블은 부스와 스탠딩 테이블이 있다. 이 중 부스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잡는 자리이므로 음료 등을 올려놓을 때는 스탠딩 테이블을 이용하자. 춤을 추다 쉬고 싶을 때는 외곽(주로 화장실 근처)에 있는 의자를 이용하면 된다. 참고로 부스 가격은 1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천차만별.


STEP 5 중년의 중후함은 매너에서 나온다

클럽에서 가장 많이 시비가 발생해서 싸우는 일은 어깨가 부딪히는 것과 파트너를 빼았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별 일 아닌 것 같지만 상대는 혈기왕성한 20대 남자다. 이동하다 어깨가 부딪혔을 때는 가벼운 눈인사 정도를 해주고, 여성 주변에 남자들이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면 중간에 끼어 가로채지 않도록 하자. 일기토를 신청해서 뺐을 것이 아니라면.

 

클럽 전경


스탠딩 상태로 담배를 피는 것은 무방하지만 스테이지처럼 사람이 밀집된 곳에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으며, 춤을 출 때 너무 동작이 크면 민폐를 끼칠 수 있으니 조심하자. 매너 좋은 40대는 멋쟁이 오빠 취급을 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진상 아저씨 취급을 받는다.

 

클럽에서 이성과 컨택할 때는 부스에서 노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스테이지에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오픈 상태로 놀지만, 부스에서는 다른 사람의 접근이 차단된 채 은밀하게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40대라고 해서 모두가 돈이 많은 것은 아니니 꼭 부스를 잡으라고 강요하진 않겠다.


춤을 추다 마음이 드는 이성을 발견하면 근접하면서 아이컨택을 시도하자. 당연한 얘기지만 당신과 눈을 마주친 후 다가오는 것을 보고 뒷걸음질 친다면 실패. 그렇지 않고 그녀도 당신을 계속 주시한다면 잘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춤을 추면서 호흡을 맞추고 그녀도 당신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50%는 성공했다. 적당한 타이밍에 과감하게 스테이지 외곽으로 빠져나와 대화를 시도해본자. 빠져나오는 이유는 보는 눈이 너무 많으면 그녀도 부끄럽기 때문. 부스를 잡았으면 테이블로 이동을 유도하고, 스탠딩이었다면 클럽을 나가 2차 술자리를 제시해본다. 


그러나 한창 젊은 연하들은 더 놀고 싶은 마음에 클럽을 나가기 싫다고 할 수도 있다. 재차 설득해보고 정 안되면 전화번호라도 꼭 받아놓자. 이후에는 쿨하게 대해라. 그녀는 당신하고만 놀 생각으로 클럽에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졸졸 따라다니면서 방해하는 것은 실례다. 

 

STEP 6 절대금지! 이런거 하면 노땅으로 찍힌다

20대에겐 클럽문화가 익숙하겠지만 중년이라면 생소한 부분도 많고 괜히 두려운 마음이 든다. 너무 조심하면 재미있게 놀 것도 그렇지 못하게 되므로 지나친 긴장은 금물이다. 대신 오펀이 제시하는 '클럽에서 절대해서 안되는 금지 사항'을 숙지하면 큰 실수는 면할 수 있다.


클럽은 나이트가 아니다. 이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염두에 둬야 할 기본적인 멘탈이다.


때문에 부킹이 없을 뿐더러 당신 앞에 보이는 아가씨는 당신 것이 아니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누군가가 매칭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픽업해야 하고, 그것이 남자답고 보기 좋다. 또, 당신의 구애에 응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낼 일말의 이유도 없다.


여자들이 말하는 클럽에서 가장 꼴불견인 남성은 '밑도 끝도 없이 부비부비를 잡는 남자'다. 물론 쌍방간에 원해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비부비를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오해하는 것은 곤란하다. 처음부터 다짜고짜 여성의 뒤를 잡고 부비부비를 시도했다간 파출서로 가 조서를 쓰게 될 지도 모른다.

 

STEP 7 클럽보다 마음 편하게 즐기는 라운지 바

최근 국내 클럽들은 보다 대중적이고 수익성이 있는 장르로 재빨리 노선을 변경하기 시작했다. 클럽 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부비부비가 가능한 일렉과 힙합, 두 장르가 클럽 문화의 주류로 급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락 음악 위주의 클럽들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그 많던 라이브 클럽들은 현재 절반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20대 초반만이 즐길 수 있는 클럽이 아닌 20~30대 심지어 40대까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Bar 형식의 클럽들이 생겨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 '라운지바'와 '라운지 클럽'이다. 라운지바·클럽은 평일에는 편안하게 즐기는 라운지바로 운영되다가 금요일, 토요일에만 라운지클럽으로 변신하는 곳이다.


클럽 라운지바라운지 바


홍대에 많은 일렉 및 힙합클럽과 같은 정통 클럽과는 달리 꽉 막히고 좁은 공간이 아닌 라운지 공간의 특성상 다양한 자리배치와 넓은 구조 때문에 30,40대가 즐기기에는 부담이 덜하다. 그리고 다양한 연령이 뒤섞여 있어 나이로 인해 갖는 클럽에 대한 불안감을 말끔히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통클럽의 경우 춤을 꼭 춰야 되는 분위기와 더불어 춤을 잘 춰야 하는 압박감이 있다. 그러나 라운지바&라운지클럽의 경우 음악에 몸을 맡기고 리듬을 탈 정도의 가벼운 몸짓이라면 충분하기 때문에 춤에 자신 없고 부끄러운 30,40대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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