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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복귀추천] 중도 포기한 독자들이여, '간츠' 28권으로 복귀하라.


[오펀 문화예술팀=허순옥 기자] '간츠'(오쿠 히로야,HIROYA OKU 저)는 만화를 좀 읽었다는 독자들 사이에서도 꽤 특별한 만화로 평가된다. 그동안 한국에서 히트를 친 일본 만화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간츠'만큼 초현실적이고 스토리 전개를 예상하기 어려우며 가학과 피학이 범벅된 만화는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간츠'의 시작은 충격적이었다. 이것은 완전히 성인들을 위한 만화로, 굉장한 수준의 드로잉 실력을 기반으로 인간의 신체를 가르고 찢으며 현실의 틈을 벌려 만들어낸 초현실적 설정에서 뭔가 알 수 없는 기묘한 스토리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는 마치, 현실속에 갖힌 일본의 답답한 일상적인 감성을 모두 찢어놓으려는 시도처럼 보이기도 했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비현실인가?"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는 스토리처럼 보였다. 이런 신선한 시도에 독자들은 열광했다.

그러나 '간츠'는 대략 20권을 넘어가면서 많은 독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한다. '에반게리온'의 '무한 사도 등장' 방식과 비슷한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혹시나 '에반게리온의 대국민 사기극'처럼 끝나지는 않을까 하는 독자들의 의혹이 시작됐다. 설정 그 자체는 대단히 신선했지만, 지향점을 알 수 없는 에피소드가 너무 길었고 이야기의 방향성을 너무 오랫동안 감춰왔다.

'간츠'를 굳이 폄하한다면, 저팬스타일의 '무한 상상력' 장르의 진화적인 산물이다. 모두가 열광했던 전설적인 카툰인 '드래곤볼'에서 보여준 무한 레벨 성장의 상상력이나 '원피스'에서 나오는 무한 아이템 성장의 상상력, 그리고 '베르세르크'의 무한 세계관 등장의 상상력 등이 경쟁 작품에 해당한다. 여기까지인가 싶으면 또다른 뭔가를 보여주는 방식은 대부분 끝이 좋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간츠'는 28권을 기점으로 드디어 오펀이 추천할만한 만화가 되었다.

난해하기 짝이 없는 이 만화의 방향성이 명확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28회에서 '구체'를 통해 조작되었던 기묘한 스토리들이 '외계 문명의 공격'이라는 극적인 사건으로 모두 정렬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간츠와 외계문명과의 조우에 대해 오펀은 독자들께 '강력추천'을 권한다.

'간츠' 28권부터는  이전 에피소드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스케일과 충격적인 장면들로 채워지면서 외계문명의 공격 속에서 인류가 살아남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특히, 28권의 속지에 포함된 올칼러로 그려진 인류와 외계 문명과의 충돌 장면을 그린 브로마이드는 간츠의 스토리가 극적으로 전환되는 사건을 알리는 대대적인 선전 포스터에 해당한다.

인류가 고도화된 미지의 문명과 맞닥뜨리게 될 때 나타나는 패닉과 절망, 이문명과의 충돌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류와 간츠의 활약 등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현재 32권까지 국내에 출판되었다. 간츠를 중도 포기한 독자라면 28권부터 다시 시작해도 무방하다. 간츠를 대충이라도 알고 있다면, 28권부터 충분히 이해가 된다.    

28권으로의 복귀를 추천한다.


[간츠 28권, 기가스트럭쳐 편의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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